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20만 건 대화의 '숨겨진 진실'
최근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무서운 헤드라인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Copilot 사용자 20만 건의 실제 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AI가 예상했던 방식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40%의 AI 대화에서 인간의 목표(Goal)와 AI의 행동(Action)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완전 자동화라는 꿈이 어렵다는 걸 표현하는 거죠.
인간의 목표와 AI의 행동, 그 거대한 격차
연구자들은 '사용자 목표(User Goal)'와 'AI 행동(AI Action)'이라는 두 가지 핵심 측정을 통해 AI 협업의 실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문서를 인쇄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질 때, AI는 "인쇄 방법을 설명"하는 행동을 합니다.
전혀 사용자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죠? 사용자의 목표와 AI가 실제로 수행하는 역할 사이에 거대한 격차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데이터를 O*NET(직무 활동 지도)에 대입해 보니, AI 활용 패턴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되었습니다.
정보 수집(Information Gathering): 단연 압도적인 1위입니다. 복잡한 규정, 시장 데이터, 전문 지식을 찾는 데 AI를 사용합니다. 좋은 정보가 좋은 결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쓰기 지원(Writing Assistance): 이메일, 발표 자료 등 글쓰기 작업에 AI를 활용하지만, 단순히 대신 써달라는 것이 아니라 수정, 개선, 내용 개발에 중점을 둡니다.
커뮤니케이션 지원(Communication Support): 고객을 위한 기술 개념 설명이나 동료를 위한 명료한 발표 등, 더 잘 설명하기 위해 AI의 도움을 받습니다.
AI의 핵심 역할: 코치, 교사, 그리고 정보 제공자
인간은 정보와 글쓰기 도움을 원하지만, AI는 주로 다음과 같이 행동합니다.
• 코치(Coach):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 교사(Teacher): "제가 이것을 단계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정보 제공자(Information provider): "분석을 바탕으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AI 사용은 '정보 획득 및 해석', '창의적 사고', '컴퓨터 작업', '지식 업데이트'와 같은 지식 노동 활동에 집중되는 반면, 신체 노동, 공정 모니터링, 기계 제어와 같은 물리적 작업은 AI 대화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AI의 본질적인 강점을 드러내는 거죠.
성공과 실패 패턴: AI가 잘하는 것 vs. 못하는 것
• AI가 탁월한 분야: 쓰기 및 편집 (텍스트 개선), 연구 및 정보 합성, 의사 결정 지원
• AI가 고전하는 분야: 복잡한 데이터 분석, 시각 디자인 (인간의 창의성 부족), 직접적인 인간 상호작용 (대체 불가)
특히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은 AI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AI가 자신의 일을 지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대인 관계 상호작용에서 통제권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AI 영향력, 높은 직업 vs. 낮은 직업
연구는 O*NET을 기반으로 AI 영향력이 높은 40개 직업 목록을 제시했습니다.
• 최고 영향 직업: 통역가 및 번역가 (98%의 활동 중복), 작가 및 편집자, 영업 담당자, 고객 서비스 담당자, 프로그래머 및 데이터 과학자, 행정 지원 등.
• 최소 영향 직업: 물리적 간병 노동 (간호조무사, 마사지 치료사), 장비 조작 (기계 조작원, 운전사), 수작업 (건설, 청소, 요식업) 등.
패턴은 명확합니다. AI는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지식 노동에 영향을 미치며, 물리적인 노동이나 대인 간병 노동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간호사 등의 사람을 케어하는 일자리의 수는 AI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눈에 띄네요.
산업별로도 '영업', '컴퓨터 및 수학', '사무 및 행정 지원' 등의 정보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의료 지원', '농업 및 임업', '건설' 등의 물리적 산업은 영향이 가장 적었습니다.
결론: AI와 협력하는 전문가가 승리한다
AI의 직장 내 영향은 이미 일어나고 있지만, 이는 협력적 변화에 가깝습니다. 미래는 AI의 강점을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인간 고유의 역량(창의성, 공감, 복잡한 비정형 문제 해결)을 두 배로 강화하는 전문가들의 것입니다.
AI와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일자리는 이 연구가 시사하는 이유 때문에 사라지기보다는, AI와 협업을 잘하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것입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의 현재 직업 활동 중 AI가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