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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끼 Aug 07. 2022

째깍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 새롭고 신나는 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 그런 건 어디에 있을까? 보통 좋아하는 일은 잘 못했고, 잘하는 일은 아직 못 찾았다.


그냥저냥 하는 일은 있다. 글을 읽고 쓰는 것. 이건 그냥 한다. 그닥 싫지 않은 일인데 굳이 힘드는 일도 아니라서.


한 2-3년 동안은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만 골라 읽었다. 당장 내일 아침 미라클 모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했다.


요즘에는 소설만 주야장천 읽는다. 2017-2019년도에 유행했던 베스트셀러들인데, 당시에는 소설을 읽으면 현실에서 도망가는 기분이 들어서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소설을 읽으면 당장 내일의 내가 바뀌진 않겠지만 내 인생의 각이 째깍,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고집스럽게 소설만 읽는 중이다.


가끔 소설 속에서 삶을 관통하는 한 문장을 발견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사진을 찍어두고 종종 들여다본다. 좋은 문장이 삶에 스며들도록.


지구의 회전축이 아주 살짝 틀어지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애초에 지금의 구의 모습이 될 수 있었을까? 좋은 글을 통해 내 지구도 째깍, 새로운 각으로 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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