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장님들도 잘 알고 있는 매장을 오픈하는데 중요한 세 가지. 맛,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 삼박자가 고루 갖추려면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모두가 컨설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예비사장님들께서 하신다면 발품 파는 일은 불가피합니다.
간판 제작을 하는 방법 중 가장 편한 방법은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것입니다. 간판도 인테리어의 일환입니다. 전체적인 매장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간판 스타일을 간판 업체만큼이나 잘 보여줄 겁니다. 어떤 콘셉트로 매장을 만들지 정해졌다면요! 하지만 예비사장님들은 쉽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모델링 제안서를 보아도 상상이 잘 되지 않고 매장을 오픈하는 마지막 날까지 스스로를 의심할 테니까요.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조금 더 나은 디자인이 있지 않을까?'
잊지 마세요. 간판은 내 만족을 위해 거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시그널을 던지기 위해 만든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부를 해봅시다. 정답은 없지만 현답은 반드시 있습니다. 로고 스타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드리고 로고가 실체를 가졌을 때 가장 매칭이 잘되는 예시를 찾으실 수 있도록 정말 정리가 잘 된 참고용 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아래의 내용은 예비사장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10년 묵은 한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참고용으로 보여드리는 예시입니다.)
로고 스타일
로고 스타일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면 예비 사장님들은 머리 아파요. 딱 두 가지 스타일만 기억하세요. 심볼 타입과 텍스트 타입!
심볼과 가게 이름이 결합된 로고입니다. 보통 예비사장님들은 이러한 심볼 형태의 로고를 많이 제작하고 가장 의뢰를 많이 하시는 형태입니다. 심볼 형태로 로고를 제작할 경우 활용도가 높습니다. 심볼과 가게 이름을 별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이 디자인은 필요에 따라 스티커, 명함, 메뉴판 등 지류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예시는 오설록입니다. 심볼과 텍스트를 간판 설치하는 장소에 맞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팔고자 하는 메뉴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인물이 들어간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고, 가게 이름 자체로 심볼을 만들기도 합니다. 로고를 의뢰할 때 심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업체에서는 어떤 심볼이 필요하냐고 되묻겠죠. 그때 매장 콘셉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형태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상징성 있는 마크인가, 캐릭터 일러스트인가, 메뉴가 보이는 그림인가.
*주의사항
심볼과 가게 이름이 결합된 로고를 제작할 경우 상하좌우 비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판 업체 또는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제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왜 중요한지 아래의 로고 제작 실패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부끄럽지만 제가 디자인했습니다. 로고 디자인 의뢰를 받았을 당시 예비사장님은 밀키트 패키지에 들어갈 로고만 의뢰를 주셨습니다. 사용 범위는 유통. 종이로 한정을 지어 제작되었지만, 추후 매장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가로 형태로 긴 로고였기 때문에 간판 제작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거든요. 급하게 상하 비율을 줄여 변경하였으나, 업체명을 떼서 별도로 사용할 수 있고 하나의 심볼처럼 사용할 수 있었던 이 길쭉한 로고 디자인은 본래의 콘셉트를 잃게 되었죠. 정방향으로 변경한 로고는 가로로 긴 면적에 간판을 설치할 때면 좌우 여백이 크게 생겨 비율을 맞추기가 까다로워졌습니다. 텍스트도 가로로 길었기 때문에, 간판 설치하는 면적의 상하 여백이 좁을수록 가시성이 떨어졌습니다.
로고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같은 모습을 고객이 보아야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로고는 설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작되어 일관성을 잃게 됐습니다. 반드시, 사용 범위를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것인가. 이 업체는 지하철 역사에 오픈을 했습니다. 사업 범위, 즉 사용 범위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더 안정적인 비율로 제작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짬뽕 매우려나'와 같은 상황이 생겼습니다. 체인점이 늘었거든요. 현재 18개입니다.
심볼없이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로고입니다. 가게 이름으로만 글자에 모양을 주어 만든 로고이죠.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고 영어로 되어있다면 식음료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로고 스타일입니다. 심플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 넣어도 어색함이 없습니다. 심볼의 장점이 활용도라면 텍스트 로고의 장점은 다용도입니다. 시선이 불필요하게 옮겨가지 않고 명료하게 매장 이름을 보여줄 수 있죠. 마찬가지로 스티커, 명함, 메뉴판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각적 요소, 어떤 가게인지 힌트를 주는 요소가 가게 이름뿐이기 때문에 텍스트 아래 000 전문점을 쓰기도 합니다. 앞서 사례를 소개했던 동봉관도 텍스트 타입의 로고입니다. 동봉관만 읽었을 때 어떤 가게인지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하단에 돼지곰탕이 들어간 이유도 같습니다.
서브웨이처럼 글자에 모양을 주거나, 동봉관처럼 캘리그라퍼에 서체를 의뢰하거나, 손글씨 스타일의 폰트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방식에 따라 텍스트 타입의 로고도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한글 간판이 유행하던 시점은 2015년도인데요. 현대카드에서 전통시장을 현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죠. 1913 송정역 시장, 그곳 간판은 레트로 감성을 살려 대부분 한글로 간판이 제작되어 있습니다. 한글 간판을 계획하신다면 인사동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간판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이 최고지만 영문 간판을 계획하신다면 구글링으로 유명 프랜차이즈를 참고하시거나 거리에 즐비한 CU, 스타벅스를 보셔도 좋습니다.
빨간색은 일리 커피. 주황색은 버거킹, 초록색은 스타벅스. 컬러가 주는 힘은 굉장합니다. 브랜드를 떠오르게 하는 하나의 시각적 요소로 작용하니까요. 그렇다고 이제 막 매장을 오픈하는 예비 사장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합니다. 콘셉트와 함께 사업 범위를 생각하며 나의 매장을 어떤 이미지로 고객에게 각인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외식업은 보통 붉은 계열을 많이 사용합니다. 따뜻하고 식욕을 돋우는 컬러를 선택하죠. 매운 짬뽕도 떠오르는 컬러가 빨간색이지 않았나요? 마찬가지입니다. 예비 사장님이 고객에게 선보일 아이템이 무엇인가에 집중해 보세요. 그 안에 현답이 있습니다. 어렵다면 무난하게 블랙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그 이유는.. 간판 스타일에서 설명을 드리고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간판 스타일
상대적으로 텍스트 타입 로고는 간판 제작 비용이 심볼 타입에 비하여 적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볼의 형태까지 제작을 해야 하는 대신에 텍스트 로고는 글자를 하나씩 따거나 콘셉트에 따라 작게 제작을 해도 예쁘기 때문이죠. 심볼 타입의 로고를 제작하게 됐을 때 제작 견적을 낮추고 싶다면 컬러는 무조건 1도(한 가지)로 제작하세요. 그 1도라 함은.. 블랙이 될 것입니다. 특히 모양을 내는 간판에 컬러가 많을수록 간판 견적이 올라갑니다. 만약 예산이 너무나도 적다면, 그럼에도 컬러를 사용하시겠다면 플랙스 간판을 선택하세요. 플랙스 간판은 가성비 끝판왕 간판입니다. 플랙스는 제작 비용이 가장 저렴하고 어떤 로고 스타일이든 자유롭게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간판이니까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더 설명이 잘 되어있는 글입니다. 가게의 분위기에 맞춰서 좋은 간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간판 종류 설명 링크, 간판 제작 비용, 간판 업체 선별하기 좋은 사이트 공유드리겠습니다.
간판 종류
*플랙스 간판
간판 가격 책정
간판 업체 선별
모든 이유가 예산에 집중되어 있어 슬프지만.. 조금이나마 예비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기까지 <간판, 로고 제작은 무조건 이렇게 하세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