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엄마'의 모기 퇴치기

알고리즘이 알려준 엄마의 사랑

by jionechoi

필자와 아내는 이전 글에서도 고백한 바가 있듯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 중이다. 그래서 이번에 오마이 뉴스 기사 제안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포스트잇에 기사 제안 제목을 적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두었다. 시간이 날 때 한번 살펴보아야 하겠다는 심산에서다. 함께 운영하는 아내의 유튜브 채널을 한번 둘러보았다. 채널 운영 말고 아기 엄마의 알고리즘을 살펴볼 생각을 이제껏 못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육아에 진심인 '얼리어답터 엄마'답게 육아 그리고 또 육아... 그리고 엥? 모기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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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도 한 이유가 기억이 났다. 때는 어느 무더웠던 지난달의 어느 날 유독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려 아기 엄마가 산책을 다녀오던 날이었다. 아기는 더워진 날을 대비해 짧은 옷을 입었지만 유모차에 씌우는 모기장이 있었다. 모기장을 처음 씌우는 날이라 당연히 모기장이 아기의 안전(?)을 지켜 주리라 아기 엄마는 믿었었을 거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활동적인 아기는 밖에 나온 좋은 기분을 표현하려 신나서 팔다리를 움직여 모기를 초청(?) 했다. 그날 아기는 발바닥에 세 번 종아리에 세 번 총 일곱 방(?)의 모기의 총성을 맞고야 말았다. 이후 일은 존경해 마지않는 독자분들의 상상 그 이상 이리라. 아기는 당연히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고 그날 다크서클을 한껏 장착한 채로 부부는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아내가 모기 퇴치법을 검색한 건 그 이후의 일이었을게다. 근데 알고리즘에 뜰 정도로 많이 찾아보았고 그만큼 많은 내용이 올라와 있다고? 모기 퇴치법이라... 뭐 별다른 게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기들이 집과 주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 엄마들이 이 고민으로 인해 유튜브에 검색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오랫동안 아내가 보았을 영상에서 아내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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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먼저 초음파로 모기를 내쫓는 첨단의 제품을 구매했다. 이 제품은 집안에서 아기가 움직이는 공간마다 옮겨서 사용할 수 있었고 아기가 외부로 외출하거나 움직일 때도 유모차나 가방 등에 넣어서 함께 이동이 가능했다. 실제로 아기들이 집안에 생활하면서 노출되는 환경들 중 비단 모기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통제가 된 상황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써 나아가는 아기의 상황이라면 결이 다르다. 그래서 아기에게 맞춘 제품의 사용기를 유튜브로 보고 구매했는데 옷에 붙이면 24간을 모기에서 탈출시켜주는 1회용 스티커와 아기와 엄마가 커플로 착용할 수 있는 팔찌와 발찌도 구매했다. 아기 대신에 모기를 유혹(?) 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향도 아내의 선택을 받았다. 혹시 몰라 아기에게 발라 주면 아기를 모기가 물지 못하는 일명 '모기 연고'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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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일련의 이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했다. 다행히도 우리 아기는 모기에 대한 알레르기는 없는 듯해서 다행이지만 맘 카페나 유튜브에서 본 사연 중에는 일명 '모기 침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엄마들은 너무 많이 부어오르는 아기의 상처에 스트레스와 걱정이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이런 유의 사연들을 아기 엄마는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더 철저히 준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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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기억에도 모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다. 그때는 에프킬라로 대변되는 스프레이형 약을 충분히 뿌렸다. 아님 골뱅이 같은 연초형의 약을 여기저기 피워 놓거나 시대가 어느 정도 지나서는 코드에 꽂는 액상형의 약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옛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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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쉽게 구매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아마 사용기를 보고 꼼꼼하게 고르려는 의도였을 거다. 그렇기에 더더욱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아낸 아내의 고민의 과정이 쓰라리고 서글프다. 다행히도 아기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지금까지는 선방하고 있는 듯하다. 아기전용 모기 연고로 영광의 상처는 호전되고 있고 더 이상 여러 방(?)의 수혈은 없었으니 말이다. 아기를 키우는 호우시절이 과연 있을까? 필자는 마지막으로 물음을 던진다. 어떤 시기이든 아기를 육아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특별한 시기인 만큼 특별하게 사랑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그 마음의 알고리즘 너머의 사랑을 본다.




혹시 모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아기는 되도록 건들지 마라라고 꼭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다. 부족한 만큼 사랑하리라. 필자 부부의 다짐처럼 비로소 코로나 시대, 이 시대의 어두운 단면까지 사랑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계실 모든 부모님들께 위로와 응원, 그리고 격려,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은 오마이 뉴스에도 함께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