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웠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서로의 말이 잘 닿지 않았고,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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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그렇듯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다.
남편이 한 이야기를
다시 또 하고, 또 해도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흐릿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메모를 한다.
말을 들을 때 적어두고,
다시 떠올리고,
상기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니
확실히 싸우는 일이 줄어들었다.
작은 노력 하나가
관계를 조금 덜 흔들리게 만든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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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는
저절로 유지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요즘 더 많이 느낀다.
서로 맞춰가야 하고,
서로의 속도를 이해해야 하고,
때로는 내 방식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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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부딪히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내 자신을 조금 더 또렷하게 보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소통을 잘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혼자 판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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