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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연 Feb 18. 2020

"보고싶다"고 말하는 여자가  사랑스럽다

사랑을 이어주는 말 한마디

“보고싶다”는 말만큼 설렘을 주는 말이 있을까. 최근 종영된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손예진은 현빈을 향해  “리정혁 씨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물론 이 드라마에선 손예진의 미모가 열일하긴 했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따뜻하게 드러내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솔직하게, 따뜻하게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에둘러 표현하고, 애써 감추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특히 많은 여자들은 연애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마음을 드러냈다가 상대에게 원하는 반응이 오지 않을 경우, 자신의 감정이 상처받을까 두려워서인 경우가 많다.

또 그동안 학교나 가정, 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연습을 해오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무모하고도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문제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즘 바쁜가봐? 연락도 통 없고... ”라며 원망하거나

“친구들 만날 시간은 있나 보네?”라며 조롱하거나

“다른 친구들은 다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던데, 오빠는 뭐야~~!”라며 비교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냥 이럴 때는,

“많이..보고 싶어..”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연인은 열일을 제쳐두고 당신에게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짜증내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야말로 어찌보면 연애의 고수가 아닐까.


 

내’ 감정을 담아 ‘나 화법으로’

육아지침서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조언이 있다. ‘너’화법이 아닌 ‘나 화법’으로 말을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육아뿐 아니라, 연애, 결혼생활, 직장생활에서도 정말 중요한 지침이다.


“너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TV보고, 스마트폰 하고 언제까지 이럴꺼야, 이제 그만 좀 해!”

“당신 맨날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정말 왜 그래!!”    

 

부모나 아내에게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바로 짜증이 몰려올 것이다. 훈육을 하든 조언을 하든 그 의도는 한결같이 ‘상대 행동의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짜증과 억하심정을 불러일으킨다면 원하는 바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너 화법’으로 말하며 상대를 비난하고 원망하고 조롱한다.

위의 말을 ‘나 화법’으로 바꿔보자.


“엄마는 OO이가 공부를 다 해놓고, TV를 보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했으면 좋겠어.

우리 시간약속을 정해보면 어떨까?”

“나는 당신과 오붓하게 저녁을 함께 먹고 싶어. 친구와 약속을 좀 줄여보면 어떨까?”


이렇게 자신이 바라는 상황을 나 화법으로 표현한다면 듣는 사람의 거부감도 줄이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다. 연애는 물론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는 어찌 보면 2차적인 문제다. 가끔 나의 연애임에도 상대의 연애 페이스에 자신을 맞추려하는 여자들이 많다.  특히나 자신이 먼저 좋아해서 사귀게 됐을 경우, 혹시나 그의 마음이 상해 헤어지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사랑해. 그 사람이 그것을 하고 싶어 해서. 내가 혼자 여행가는 걸 그 사람이 싫어해. 그 사람이 자꾸 직장을 옮기래서 그만두려고 ….”     


결혼한 것도 아닌데(결혼생활도 마찬가지지만) 연애만 하면 사사건건 남친에게 허락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나’는 쏙 빠져 있다.


모든 의사결정의 주체이자 연애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주고 자신은 조용히 따르는 것이 ‘여성스러운’ 행동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연애는 어느 순간 자신의 빛을 잃고 껍데기만 남긴 채 스러져가는 것을 보곤 한다. 끊임없이 상대의 기분이나 상태에 맞추느라 자신도 점점 지쳐가는데, 나의 행복보다 그의 행복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 이런 연애는 상대에 대한 원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간을 더해갈수록 관계는 점점 질척대기 시작한다.


"당신이 그 회사 그만두라고 했잖아"

"누가 그렇게 하래?"


그래서 연애에 있어 나를 중심에 세우고, ‘나 화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 화법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연애에 대한 내 마음은 어떤지, 그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 내가 언제 행복하고 언제 불행한지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나는 당신과 이걸 할 때가 참 좋아, 함께 가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보고 싶어...”라는 말은 순수한 나 화법이다.

어떤 것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다.

함께일 때뿐 아니라 홀로여도 매력적인 아우라를 가진 여자, 그런 여자가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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