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트입니다.
요즘에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에세이 글쓰기라는 취미.
사실 글을 쓴 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공대생인 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항상 사실 기반의 논리적인 글만 썼던 저에게는 더더욱이요. 사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논리적이었던 글을 쓴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뉴스에 나왔던 글들을 인용하고, 전문가들이 쓴 글들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카피라이트하고, 수정하고 그렇게 쓴 글들이 마치 제 지식인 마냥 하나둘씩 모이다 보니, 어느새 감정 하나 없는 새하얀 시멘트로 칠해져 버린 딱딱하고, 차가운 저라는 사람을 대표하는 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글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아마도 소재와 장르에 대한 취향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그냥 저의 글을 구독하는 구독자 분들께 두서없이 쓰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쓸모없는 글일지라도요. 가끔은 쓸모 있는 글보다 '쓸모없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기승전결도 없고, 두괄식인 글도 아닙니다. 머릿속에 정제되어 있지 않은 소재들을 이 하얀 페이지에 그냥 느끼고 생각하는 데로 단어들과 문장들을 나열하고 있으니깐요.
음.. 뭐라고 표현을 해야 딱 맞을까요? 그냥 제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생각, 단어, 문장들을 감정에 힘입어 주저 없이 나열한 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쓰고 읽기에도 오글거리고, 감정이 많이 이입되어서 몇 번이고 지우고, 고치고, 다시 쓴 이 쓸모없는 글들을 말이죠. 하지만 저는 이러한 쓸데없는 글을 쓰는 제가 편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왜냐고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니까요. 가끔은 쓸데없는 짓들을 하면서 제 인생에서 낭만이라는 배를 타고 여행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글들을 보면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어간 에세이 글을 써본 적이 없던 것 같네요. 사실 기반의 글들만 쓰다 보면 저라는 고유의 정체성과 감정선이 없어지는 느낌인 것 같아요. 제가 인공지능보다 글을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쓸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사람이니깐요. 앞으로 여기 공간에서는 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형식 없는 글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어릴 적에 읽은 '연금술사' 책에 나온 산티아고가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 같은 것이랄까요.
사실 요즘 들어 글을 자신의 주관데로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멋진 표현과 자신의 감정이 세세하게 이입되어 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한글이라는 언어는 정말 멋진 언어인 것 같습니다. 글은 인간만이 자신의 생각을 잘 정제하고 기록하여 외부로 표출하고, 느끼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깐요. 저는 여러 가지 수단 중에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여러분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어느새 많은 글을 썼네요. 주저리 글들을 썼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앞으로 쓸데없는 글들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새벽에 쓴 글이라 이 글이 발행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발행이 된다면 저는 앞으로 여러분께 이러한 쓸데없는 글을 계속 쓸 거라는 공언을 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쓸데없는 글들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