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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Sep 12. 2021

일주일 늦은 일기

 그렇다. 무려 일주일 전 주말 일기지만, 수기로 작성하는 일기는 밀리지 않고 있으니 괜찮은 걸로 퉁쳐야지.

머리가 복잡할 땐 다른 무언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우울할 땐 맛있는 걸 먹는 게 좋고. 그래서 주말 동안 김치 만두 수제비와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거기다 청귤도 깨끗이 씻고 닦고 말려 청으로 담갔다. 유리병 열탕 소독을 할 땐 시중에 판매 중인 유자차 병은 얇아서 혹시나 깨지지 않을까 좀 쫄았지만, 다행히 뜨거운 열기에도 잘 버텨주었다. 기특해라. 


 한동안 매일 '마감'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아침에 무엇을 할지 정리하고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시작해 하루가 다 가기 전에 하나씩 그 일들을 해치웠다. 그리고 퇴사한 엄마와 오랜만에 함께 외출을 했다. 그러니 일주일이 참 빨리도 갔다. 일을 너무 많이 벌려놓았나 하다가 더 벌려놓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던 날들. 그리고 기쁘다, 주말 오셨네~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 주말 일기는 오늘 쓸 수 있을 것인가.

5kg 분량의 청귤. 


주말 첫날인 토요일에 만든 수제비. 멸치로 육수를 낸 다음 김치와 감자, 만두 등을 넣고 끓여먹었다. 얼마나 맛있게요. 
엄마 몰래 김밥 한 줄엔 달걀 2개를 넣었다. 들켰고, 혼났지롱. 내가 싼 김밥은 왜 옆구리가 터질까ㅠㅠ
집에서 싼 김밥은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 다른 '집밥'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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