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무려 일주일 전 주말 일기지만, 수기로 작성하는 일기는 밀리지 않고 있으니 괜찮은 걸로 퉁쳐야지.
머리가 복잡할 땐 다른 무언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우울할 땐 맛있는 걸 먹는 게 좋고. 그래서 주말 동안 김치 만두 수제비와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거기다 청귤도 깨끗이 씻고 닦고 말려 청으로 담갔다. 유리병 열탕 소독을 할 땐 시중에 판매 중인 유자차 병은 얇아서 혹시나 깨지지 않을까 좀 쫄았지만, 다행히 뜨거운 열기에도 잘 버텨주었다. 기특해라.
한동안 매일 '마감'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아침에 무엇을 할지 정리하고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시작해 하루가 다 가기 전에 하나씩 그 일들을 해치웠다. 그리고 퇴사한 엄마와 오랜만에 함께 외출을 했다. 그러니 일주일이 참 빨리도 갔다. 일을 너무 많이 벌려놓았나 하다가 더 벌려놓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던 날들. 그리고 기쁘다, 주말 오셨네~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 주말 일기는 오늘 쓸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