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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양 May 29. 2021

시골 카페는 늘 노력하고 있어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게요.


커피를 판매하면서 가장 첫번째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맛’

그다음은 보여지는 ‘멋’ 이었다.


보여지는 것이 예쁘다 할 지라도 맛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렇다고 보여지는 것이 부족하면 맛도 부족하게 느낄 것 같아 늘 마음에 쓰였다. 특히 따뜻한 카페라테를 할 때면 늘 부족함을 느꼈다.


그 부족함은 바로 라테아트.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사장님께서는 “라테아트 정말 어렵지 않구요. 일단 스티밍이 잘 되면 그림은 너무 쉽게 잘 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라며 우리의 스티밍을 조금씩 수정해주셨다.


또 다른 사장님께서는 “라테아트도 물론 좋지만 맛이 첫번째 인 거 잘 알고 계시죠? 항상 맛을 첫번째로 생각하시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아트도 연습하시고, 센세리 트레이닝은 꼭 간과하시면 안됩니다. 대표님”


가장 좋아하는 두 대표님께서는 각자 조금 다른 말씀을 해주셨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다 필요한 말씀들을 전해주셨다. 그렇다고 우리가 엄청나게 성장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스티밍을 일정하게 잘 하고 있다는 것, 손님들께 나갔던 잔들이 돌아올 때 비어있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

라테의 ‘라’자도 모르던 남자사장이 그려낸 하트


나는 어느 카페를 가서 따뜻한 라테를 마실때 귀엽거나 멋지거나 하는 하트가 있다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 바리스타는 나를 위해 정성스레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주었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생긴달까.


그래서 우리는 무양주택을 오는 손님들께서도 이런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늘 그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고, 우리는 로스팅포인트를 더 높게 잡으면 어떨까 하는 331로스터스 대표님의 제안에 따라 로스팅포인트를 좀 더 높게 잡고 있다. 과일같은 산미는 줄이고 조금 더 브라운슈가 계열의 단맛과 너티, 고소함을 커피에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시럽없이도 단맛이 풍부한 따뜻한 카페라테 한잔을 내어드린다.


맛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부족한 모습이지만 최선을 다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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