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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양 Sep 17. 2019

상주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무양마켓

‘복합문화공간의 순기능’

  무양주택 한 켠에는 ‘상주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무양마켓’ 이라는 종이가 걸려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 워딩, 페이퍼의 레이아웃, 프린트는 가까운 지인께서 다 해주셨다(너무너무 감사해요). 무양마켓에 있는 제품들은 어떤 분들이 만드셨을까?

  무양마켓은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계획했던 것 중 하나이다. 좀 더 넓은 범위의 플리마켓까지 가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며, 우리가 단순한 형태의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아주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카페와 소품샵을 겸하는 경우는 아주 많다. 서울이나 근처 대도시만 가도 많고, 우리가 좋아하는 대만에서도 이런 형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주에서 접하기 어렵다는 점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운영에 아주 큰 장점이 됨과 동시에 우리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형태다.

 무양마켓의 첫 시작은 ‘2019년 5월 21일’이다.

  여담으로 시작하기 일주일 전?  제품들을 전시할 선반들을 제작하고, 색을 입혔다. 사람이 앉거나 특별히 부비적 거릴 일이 없어, 바니쉬 작업까지 가진 않고 건조를 오래 했다. 선반은 소프트우드인 스프러스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스프러스는 값이 싸기 때문에 제작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 위에 월넛색 오일스태인을 입혔는데, 그리던 색감이 나왔다. 열심히 작가분들을 모셔 규모가 훨씬 더 늘어난다면 그때는 진짜 월넛을 사용해서 가구를 만들어야지.


  느낌을 보기 위해 여러가지 제품들을 올려봤다. 주앤토공방의 박작가님의 도자기, 라킷키의 감 마스크팩과 엽서들 그리고 대만 소일자에서 구입해온 펜과 유리컵 등 올려보니 제법 있어보였다. 상주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무양마켓은 말 그대로 상주의 예술인들의 제품이 중심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상주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상주 예술인들에게 조금 더 기회가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1. Lakitki

  소개글 대로 경상북도 상주를 그리는 작가님이다. 이런 작가님이 상주에 계시다는 건 정말 축복받을만한 일이다. 무양마켓의 취지를 설명해주셨을 때 가장 크게 공감해주셨고, 가장 처음 입점을 결정해주셨다. 현재 상주에선 유일하게 무양주택에서만 판매를 해주시고 계시다. 현재 온라인으로는 오늘의 집, 네이버 등에서, 오프라인으로는 대전, 이천 등 여러 곳에서 입점문의가 와서 판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문학잡지 창비(창작과 비평)를 비롯하여 여러 아티스트 분들과 협업을 하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무양주택에는 엽서 9종 및 작은 엽서 3종, 스티커, 포스터 및 패브릭 포스터가 입점되어 있으며 모두 판매 중이다. 엽서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이 판매가 되고 있고 새로 들어온 패브릭 포스터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상주에 lakitki 작가님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2. Le magnon

  Le magnon님은 별도의 홈페이지는 없으며 현재는 인스타그램으로만 활동 중이시다. 인스타그램에 ‘마뇽’을 검색하거나 ‘무양주택’ 인스타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귀농귀촌은 아니지만 여러 이유들로 상주에 내려오셨고, 상주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셨다.

  무양주택에는 마뇽님의 제품 중 마린백, 프릴백, 스퀘어백, 드링크백, 파우치, 태슬팔찌가 입점되어 있다. 주로 패브릭을 이용한 제품들이고 모두 손수 만드셨기때문에 마감이 제대로 되어있음이 느껴진다. 디자인 적인 요소도 매력포인트 중 하나이다. 비슷한 제품은 누군가가 따라해서 만들 수는 있겠지만 어디에도 똑같은 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제품이 들어온날 드링크백을 사서 지금까지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어느 하나 쉬이 놓치기 어려운 마뇽님의 제품을 무양주택에서 만나보시길 희망한다.

  3. 채온(chae on)

  캔들을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로 상주 출신이 작가님이 제작하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로 작가님의 열정이 마구 느껴진다. 캔들은 들어온지 일주일 만에 모두 판매되어 현재는 샘플만 배치했다. 곧 새로운 제품으로 무양주택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4. 주앤토공방의 도자기

  이 도자기는 값싼 중국산이 아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다. 상주의 주앤토공방에서 정말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공간을 오픈하면서 먼저 찾아주신 작가님인데, 아직도 그 첫만남을 잊을 수 없다. 처음으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주셨고, 본인을 어필해주신 유일한 분이기도 하다. 상주에서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계심에도 상주에서 활동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 하시기도 하셨고, 본인 작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시는 분이다.

  박 작가님 덕분에 도자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얼마나 대단한 과정을 거치는 지 알게 되었다. 도자기는 최초 흙을 빚어 성형을 하고 약 일주일 간의 건조, 초벌, 재벌, 유약, 다시 굽기 등 정말 여러 단계로 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든다.

  요즘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도자기가 너무 터무니 없이 싸고 잘나오기 때문에 이런 국산 도자기는 아는 사람만 찾는다. 그 점이 참 아쉽다.

  우리는 아주 심플한 컵을 박 작가님으로부터 구입해서 들여놓았다. 들여놓은지 얼마 되지않아 프랑스에서 온 청년이 컵 하나를 사갔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것이 참 자랑스러웠다.

  5. 그 밖의 제품

  그 밖에 대만에서 들여온 제품을 공간에 배치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대만을 참 좋아하고, 대만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대만에서 가져오는 제품들을 더 들일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무양마켓을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 소소한 공간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로서 너무 멋진 작가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그럼에도 욕심이 나는 것은 현재 계신 작가님들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시길, 또 새로운 작가님들이 우리 공간을 통해서 본인을 드러내 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들의 작품을 찾으신다면 무양주택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혹 무양주택을 찾으신다면 작가님들의 작품을 다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상주시 복합문화공간 무양주택

  - 무양마켓과 더불어 9월 셋째주 수요일에는 청년 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매달 셋째주 수요일에는 주기적으로 이 분들께 공간을 내어줄 예정인데, 잘 서포트 해주어서 많은 청년들이 편안하게 공간을 찾아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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