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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양 Feb 23. 2020

손때 묻은 벽, 보수하는 날

손때, 발때, 가구때

 글을 쓰는 오늘은 2020년 02월 23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들썩거리고 있다. 우리가 있는 상주도 오늘 2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앞으로의 상황을 쉽사리 예측하기도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로서 확산방지의 역할을 충실하기 위해 임시휴무를 결정했다.


 반 강제의 휴무에 들어가니, 마냥 가게를 두고 볼 수는 없고 우리 나름대로 몇가지 계획을 세워 행동했다. 그 중 발자국과 손때들로 더러워진 벽을 보수한 것을 기록하려한다. 이전까지 약 1년간의 때를 그대로 보고 있자니 참으로 지저분할 노릇이였다. 그럼에도 너무나 어려울 거란 생각에 쉽사리 건들 수 없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페인트를 구매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리가 사용한 페인트는 노루표 순앤수 원터치 페인트고 색상은 퓨어화이트 (에그쉘)이다. 가격은 1L에 13,500원이고 약 1.5L 사용했다.


노루표 순앤수 원터치 페인트, 퓨어화이트(에그쉘)


 이 밖에 필요했던 것은 롤러, 붓, 트레이 였다. 우리는 물을 희석하지 않고 사용했기 때문에 바로 트레이에 부어 사용했다. 각각의 가격은 롤러 5,000원, 붓 1,000원, 트레이 1,000원 으로 2인 분량으로 총 14,000원을 지출했다. 페인트 가격까지 총 41,000원을 지출했다. 보통은 마스킹 테이프 혹은 커버링 테이프를 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우리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페인트 바르는 것에 익숙하기도 했고, 원터치 페인트 자체가 그렇게 튀는 제형은 아니였다.



 롤러는 넓은 면을 칠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롤러보다는 비교적 큰 롤러가 페인트칠하기에 편하고, 붓은 너무 싸구려는 붓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붓털이 덜 빠지는 것으로 사용하면 좋다. 붓은 롤러가 닿지 않는 가장자리를 칠하는 용도이기에 비교적 작은 것이 좋다(너무 작은 것은 비추). 트레이도 두껍고 비싼 트레이보다는 그냥 한 번 사용하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것으로 사용하면 좋다:)




 가장 급한 것은 바로 위의 사진처럼 발이 닿은 곳의 흔적들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깨끗했는데 발자국이 하나 둘 찍히기 시작하더니, 그 후부터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아무렇지 않게 발자국을 남겨놓았다. 저 발자국은 처음에는 젖은 걸레로 잘 닦였지만 어느샌가부터 어떤 방법을 써도 닦이지 않게 되었다. 


 그 다음은 마감이 완벽하지 않았던 책상과 의자에 찍히거나 거기서 묻어나온 스테인자국이 문제였다. 스테인이야 말로 그 어떤 것으로도 없어지지 않았다. 마치 눈물흘리는 모습처럼 저렇게 일년을 찍히고 찍히고 흐르고 묻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락방에서 신발은 신고 벗고 할 때 남은 손때들. 물건에 손때가 탄다고 하는 것이 직관적인 표현이라기 보다 의미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손떄가 이렇게 남는구나 하면서 하나를 배웠다. 또 하나는 다락방에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신발을 벗고 신을 때 생각보다 많이 불편함을 초래하는 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세 가지의 떄를 없애기 위해서 붓을 들었고 조금 가벼운 때는 한 번의 칠로 끝났고, 진하게 때가 탄 곳은 두 번을 칠해서 마무리 했다.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위에 기록한 작업들과 더불어 걸레받이까지 청소를 하다보니 총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그동안 미뤄왔던 이유 중에 하나는 원래의 벽과 새로칠한 벽에 구분이 생겼을 때, 그것을 다시 톤을 맞추기위해 전체를 칠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는데, 새로칠한 벽과 원래의 벽이 조화롭게 잘 맞아서 참 다행이다. 앞으로도 종종 발자국 등 때가 탔을 때 페인트를 칠해서 보수해야겠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손님이 정말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영업을 못하다보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같이 작은 가게도 이렇게 걱정도 많고, 손해가 큰데 다른 자영업자 및 사업하시는 분들은 손해가 얼마나 클지 참으로 걱정이 된다. 30번 환자에서 끝이 날 것만 같은 코로나 맵은 31번째 신천지 환자가 쏘아올린 바이러스로 인해서 대구는 물론 경북, 제주, 전남, 전북, 대전이 들썩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어서 이 코로나19가 사라져 따뜻한 봄날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모두들 마스크 꼭 끼시고, 손 씻기를 생활화 합시다!



유투브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C_q5CKr3sc&feature=youtu.be

꼭 고화질로 바꿔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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