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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울 Oct 24. 2019

2020년, 미국 PCT 종단을 위해 떠납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

2020년 3월, 미국 PCT 종단을 위해 떠납니다.

이를 위해 퇴사까지 해버린 생각없이(?) 사는 사람 바로 저랍니다..

오랜 기간 가고 싶었던 길이고, 여지껏 열심히 살아온 저에게 스스로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CT 길을 걸으며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고, 조금 더 성장한 제가 되고자 합니다.




PCT란 무엇인가?

PCT는, Pacific Crest Trail 의 약자로,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 서부에 쭉 이어져있는 트레킹코스예요. 거리는무려 4,265km이며, 평균적으로 5-6개월정도가 소요되는 길이예요.


PCT는 미국 3대 트레킹코스(PCT,CDT,AT) 중  하나로,  미국의 25개 국유림과 7개의 국립공원을 잇는 코스입니다.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오리건주,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까지 가는 코스인데, 그 사이에 사막도 만나고, 강도 만나고, 설산도 만난답니다.  


트레일러닝 총집합선물세트같은 곳이라, 전세계 수많은 트레일러너들에게 꿈의 길이죠.


산티아고 순례길은 정말 많이 알려져 있어서 제 주변 친구들도 다 알고 있지만, 아직 PCT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물론 트레킹과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요!)

국내에는 PCT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와일드(WILD)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어요.



미국의 3대 트레킹 코스는 PCT(서부), CDT(중부), AT(남부)인데, 이 3개의 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트리플 크라운 하이커(TRIPLE CROWN HIKER)라는 멋진 네임을 얻을 수 있게 되어요. 2017년 기준 전세계에 오직 150명만이 트리플크라운 하이커가 되었는데, 저도 언젠가 트리플크라운이 되길 기대합니다. 흐흐..


제가 이번에 가는 길이 2,650마일의 PCT(Pacific Crest Trail), 그리고 CDT(Continental DivideTrail)길이 3,100mile로 가장 긴 코스이며, AT(Appalanchian Trail)길이 2,184mile 입니다.


이 3개의 트레일을 같은 1년 안에 다 완주하면 캘린더 트리플 크라운(Calendar Triple Crown)이 되는데, 현재까지는 오직 2명만이 완주했다고 하네요. 3개를 모두 완주하려면- 총 7,934마일,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약 12,800km. 그러면.. 1년동안 하루도 안 쉬고 매일 35km씩 가야 가능하네요.

캘린더 트리플 크라운이 오직 2명만 있다는 것에 매우 수긍이 갑니다. 그들은 도대체...!





그래서, 제가 PCT를 떠나는 이유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살, 고등학교를 채 졸업하기도 전에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취업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일을 했고, 심지어 16년도부터는 회사와 학교를 같이 병행하면서-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어요.


특히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회사 다니랴, 학교 다니랴, 대외활동 하랴, 개인프로젝트 진행하랴, 프로젝트팀 꾸려서 활동하랴- 정말..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에도 "나 꽤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여태는 비밀이었지만 그 와중에 주말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투잡도 했었답니다.


모든 게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려서 살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고, 갈수록 번아웃이 오는 주기가 짧아지더라구요.  금방금방 극복하다가도- 삐끄덕거리는 순간이 자주 오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입사원 때는 정말 회사에서 맨날 일 잘 한다고 칭찬 받고, 회사가 너무 좋아서 매일 출퇴근이 행복하고 기대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회사 출퇴근하는 게 참 숨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더 큰 세상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좋아서 하는 사이드프로젝트들도 점점 시간이 갈수록 '즐거움'이 아닌 '부담감'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김채울 인생의 갭이어를 주기 위해 떠납니다.

26년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 고생했다고, 저에게 스스로 주는 선물로 떠나는 PCT.


PCT를 걷는 6개월간은 온전히 저만을 생각하고, 온전히 제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해요.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 그리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떠나려고 합니다.

물론, 자아성찰을 위해선 다른 여러가지 방법도 있겠다만- 도전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니.. 저에겐 PCT가 최적의 방법일 것 같더라구요 :p


사막마라톤도 다녀오고, 아이슬란드를 10일간 걸으며 중부에서 남부까지 종단도 했지만-

PCT의 경우 그 20배정도 되는 거리와 시간이 소요되며 걸어야 되는 길이라 걱정도, 설레임도 큰 것 같아요.

PCT 길을 걸으며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도 너무 기대되고, 길에서 만날 사람들, 그리고 제가 느낄 감정들에 벌써부터 두근두근합니다.

하지만 4,300km의 길을 걷다 보면.. 아마 저는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있겠죠..? (ㅋㅋ)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 차근차근 하나씩 찾아보고 계획해서 안전하게 길 걷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꾸준히 준비기록을 올릴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







 [유튜브] http://www.youtube.com/wooltraveler

 [블로그]   http://wooltraveler.blog.me/ 

 [인스타] http://www.instagram.com/_whereismypiz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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