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만큼의 라이프스타일
이전에 쓴 어느 글에서 내가 물건을 잘 못 버린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물건 버리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바로 이 글이다. https://brunch.co.kr/@ssszee/43
사실 나는 쓸모없는 물건을 잘 못 버리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리정돈은 정말 좋아해서 방은 늘 깔끔하게 정리하고 꾸민다.
그리고 몇 달 전, 본가에서 내 자취방으로 내 짐을 한 가득 가져왔는데, 그때 가져온 짐 박스들은 모두 정리를 끝냈다. 솔직히 말해서, 박스 안에 있던 물건 중 대부분을 그냥 버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정리정돈은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물건 버리는 법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이번에 물건을 정리 정돈하면서 딱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물건을 못 버리는 분들도 정리 기준으로 참고하시면 좋겠다.
첫 째, 이거 또 쓸까?
아니라면 버린다.
나에게도 다시 사용하지 않을 물건이나, 별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많았다.추억이 담겨있거나, 다시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은 쓸모없는 데도 못 버리곤 했다. "이거 또 쓸까?"라는 생각을 하면, 다시 사용하지 않을 물건은 쉽게 버릴 수 있었다.
둘째, 미래의 내가 이걸 쓰는 모습이, <내가 바라던 멋진 나>의 모습인가?
아니라면 버린다.
*특히, 이 두 번째 기준이 중요하다.
나에게는 꽤나 잘 입고 다니던 스웨터가 하나 있었다. 그리 얇지도 또 두껍지도 않게 적당해서, 찬 바람 솔솔 불기 시작하면 자주 입곤 했다. 이 스웨터는 특이하게도 절반 위쪽은 군청색, 절반 아래쪽은 연두색이었는데, 색깔에서 알 수 있듯이 가볍게 입기 좋은 옷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 옷이 단정하거나 전문적인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할 법한 옷이었다.
그래서 이 옷을 입은 미래의 나를 상상해봤다. 전문적이고(프로페셔널하고) 단정하며(깔끔한 인상을 주며) 할 일을 척척 해치울 것 같은(지적인 인상의) 이미지를 떠올려 본 뒤, 결정을 내렸다.
이 옷과 미래의 멋진 나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버렸다.
매일 같이 잘 입는 옷인데도, 나만의 기준을 세워놓으니 버리기가 무척 수월했다.
그렇게 책 한 박스,
옷 한 더미,
또 잡동사니 한 박스
또 옷 한 더미 씩
계속해서 버렸다.
이젠 물건을 하나씩 버릴 때마다 즐거울 정도다. 그리고 잘 사용하지 않는 가구도 하나씩 정리했다.
소파에서 쓰려고 샀던 사이드 테이블, 예쁘지만 공간 활용성이 안 좋은 의자도 정리해 내놓았다.
이제는 물건이 없어서 아쉬운 것보다, 내 공간이 넓어진 것이 더 만족스럽다.
이것이 바로 물건 버리는 재미?!ㅋㅋ
6평 만큼의 라이프스타일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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