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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라 Sep 06. 2023

새해 소망!? 하반기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_

내가 이루어가는 나의 삶


해가 바뀐 지 딱 열흘째다. 해가 바뀐다고 해도 내 나이 숫자를 떠올리며 나이 먹는다 늙는다 그 흔한 넋두리 조차 하지 않는 , 신년 계획은 세웠었나 급히 떠올려 보는데 그 비슷한 것도 글로 써놓거나 메모한 기억이 없다. 사실 나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점점 믿을만한 것이 못되어 혹시나 하고 곰곰이 생각을 되짚어 본다.



그러고 보니 며칠 천 핸드폰 알림 메시지가 오던 순간 그 앱에 내가 써 놓은 몇 가지 소원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섬주섬 찾아가 본다. ‘한 달에 책 두 권 읽기’, ‘영어 필사하기’, ‘범사에 감사하기’, ‘한 달에 원서 한 권 읽기’, ‘정신적 물질적 풍요를 이끌어 줄 멘토 만나기’, ‘저녁식사 줄이고 가능한 일찍 먹기’ 등 몇 가지를 적어 두었었다. 2020년 적어 두었던 것에 몇 가지를 보태고 지워 2021년에 목록을 업데이트해 놓은 것이다. 그것도 작년 하반기 10월에 이 앱을 알게 되어 적어 두었던 것인데 오랫동안 소망하던 중요한 한 가지는 정확히 이루어져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성취했음을 기록해 두었다.




2017년 겨울 즈음에 나를 위한 다짐과 나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쓰고 또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정확히 그 감정이 떠오르진 않지만 직장일로 좀 많이 힘들어서 절박하게 나 자신에게 매달리고 좋은 말을 해주고 쓰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즈음 마음에 힘이 되는 책을 주문하고 읽고 필사하고, 몇 년 전에 가입했던 네이버 카페를 찾아 들어가 모임에도 참석하고 주기적으로 글을 쓰던, 지금은 먼 옛날이야기 같은 기억이 난다. 인터넷 기록이 참 좋은 게 검색하면 앉은자리에서 언제나 그 예전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나와 그리 가까운 것은 아니었는데 마음에 힘듦이 차곡차곡 쌓이니 해소의 방편으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그리로 향하고 있더라.




난 주변에 내 맘을 털어놓고 의논하거나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속 깊은 이야기는 누구에게 말하지도 내색하지도 않고 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하고 처리하는 편이다. 그 마나 그날로 북받쳐 끝을 내고자 하는 일은 바로 남편에게라도 가능하면 털어버리고 통곡 소리라도 내며 울어버리고 성내고 끝내 버리지만, 마음에 여운이 남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소회와 억울함이나 분노에 대한 애도의 기간을 가지는 것이다. 남편도 그리 마음 깊은 곳까지 털어놓고 의지할 대상은 못 된다 생각하는 터라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크게 벗어남 없이 병증이라고 할만한 증상 없이 나이 50이 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잘 살아오는 나를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러고 보면 어느 정도 그간 모든 일이 나 혼자 감당할 만했다는 반증이라고 해야 할까? 글쎄다. 나의 생에 사건들을 나열해 놓고 강 중 약 정도를 저울질해보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길이 없으니 '내가 그래도 당신들 보다 더 힘들었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삶에 고비라고 할 만한 일들이 끊임없이 있었다고 한다면 좀 어느 정도 가늠이 될까?




그래도 스스로 생각해 볼 때 나는 그래도 마음이 참 단단한 편에 속한다. 누가 내 편에서 편들고 끌어주는 큰 편의를 제공받은 기억이 없고, 그나마 큰 은혜는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라 생각이 드는 나로서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다른 사람이었다면 힘들었던 순간마다 지금의 나와 다른 길을 진작에 선택하고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잘했다고 해야 할지 큰 변화 없이 잘 참아왔다고 해야 할지 모를 그 길을 우직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부모님의 도움이 시작이었지만 나의 힘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5인 가족에 걸맞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게 나에게 큰 자존감의 회복을 주더라. 그간 삶이 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어졌기에 그렇다. 나의 기준이라는 것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냥 내 직업을 가진 내 나이 또래의 맞벌이 가정의 삶의 기준을 놓고 보았을 때를 말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냥 남들과 비슷한 상황에 이제야 안착했다는 안도감을 작년 초에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루를 불만족스럽게 우울하게 지낸 것은 결코 아니지만, 초중고생 세 아이를 둔 엄마로 진작에 이루어야 했을 이 환경을 이루게 되어 만족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전망도 좋고 넓게 쓸 수 있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주거의 만족감이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사를 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집을 구하고 계약을 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어떤 일이든 모험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원하는 것을 만족스럽게 성취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마음과 생각으로 과감히 진행하지 않았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막연히 되겠지라는 생각은 실제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그런 마음이 들 때는 용감하게 밀고 일을 추진해 가는 과감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0년은 이사가 주거의 환경이 바뀐 가정에서 물리적인 변화였다면 직장에서는 나의 생각과 의지를 말로 표현해 변화를 이끌어 낸 의미 있고 발전적인 시간이기도 했다.




말로 글로 나를 보여주니 ‘나’란 사람을 각인시키고 주목시키고 알리는 기회가 되더라. 마음만 있고 결정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기회는 수시로 언제나 주어지는 것이지만 나에게 진정 기회라고 느껴지고 잡아야겠다는 강한 끌림이 드는 때가 진짜 기회인 것이다. 그때는 나에게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 그 기회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운명론적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삶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행우주이론’의 물리학적 견해도 존재한다. 일상의 모든 일에서 다양한 선택의 기회는 존재하고 그 어떤 삶도 가능하다. 그것이 나에게 운명론적인 정해진 삶이든 예정되어 있지 않은 모험의 삶이든 나는 ‘내 삶의 창조자’로서 나의 생각과 판단과 ‘촉’을 근거로 꿈꾸는 그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루어가려고 한다. 생각난 김에 오늘 2021년 새해 소원을 다시 한번 더 정비해야겠다. 생각하고 글로 말로 하는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지금은 2023년 9월

그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나이를 두 살 더 먹었다 다시 두 살 어려졌고,

또 한두 가지 더..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쓰는 것이 이루어지는 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그렇다고 하니 그런 거겠지요.




결국 나의 선택이라는 거예요.

나의 선택.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




그걸 알기에 마음은 가볍게_

결국 마음먹은 대로..

오늘도 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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