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산책
이른 아침 일출을 못 봐 아쉬운 마음,
산 바람 장단에 술렁 술렁 수다 삼매경
나무와 풀꽃이 서운함을 달래 준다.
졸음을 쫓으려 큰 길 따라 나선 시골 길 산책
또 나왔냐며 아는 체를 하는 짖궂은 바람,
나무라 듯 햇살이 따숩게 온몸을 감싸고
산기슭 향해 힘차게 뻗은 밭고랑,
새파란 하늘이 친구라며 고함을 지르는 듯
오락가락 비 온 뒤라 실개천도 즐거운 노랫소리
농가 곁 홀로 아름 드리 나무도 고개 쭉 내밀어
호기심 가득 수줍은 함박 미소를 보낸다.
너를 또 언제 볼까 눈에 마음에 새기며
차마 그리울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