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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Judy Sep 01. 2021

행복이란

소소한 일상의 행복

아침마다 새벽 5시에 눈이 자연스레 떠지면 13층의 창밖 너머로 보이는 먼 산과 하늘을  바라본다.  

어둠이 사라지며 밝은 태양의 기운이 세상을 감싸기  시작하는 시간을 이 홍콩에 와서 즐기기 시작한 건 내게 주어진  큰 행운이다.

일에서 얻은 스트레스와 날씨 변화의 환경 요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얻었지만 그 덕분에 새벽 해돋이 과정의 찰나를 경험할 수 있으니 삶에서 얻어지는 또 하나의 고마움이다.

어찌됐든 새로운 하루의 시작인 새벽이 기다려지는 소중한  시간이니 말이다.

밝은 빛은 어둠을 가볍게 이겨내며,  순식간에 맑은 하늘을  드리우고, 그 밑의 세상을 환하게 비춰 준다.

매번 다른 날의 동일한 자연의 모습인데 볼 때마다 경이롭고 평온하게 느껴진다.

그 고요한 새벽의 시간이 되면 오롯이 내면을 직면하게 되며, 행복의 감정이 조용히 올라오게 된다.

새벽 해돋이 과정

기분 좋은 아침의 시작은 출근길의 걸음마저 설레이게 한다.

출근길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짧은 거리이지만 걸으며 마주하는  홍콩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홍콩의 이 Yuen Long 지역은 다른 도심 지역보다 더 많은 산들로 둘러 쌓여져 있고 조금만 나가면 해안가가 보이는 곳이다.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의 삶 때문일까.   

이곳에서 지금까지 만난 홍콩 현지인들은 정말 친절하고  밝았으며 더불어 그들에게서 그 어떤 기분 좋은

여유로움까지 느끼곤 한다.

특히 출근 길이나 점심 시간에 보이는 어린이집 교복을 입은 어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향하는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의

눈빛.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깔깔 거리며 뛰어 가는 아이.

엄마에게 쫑알쫑알 계속해서 말하며 기분 좋게 몸을 흔들며 자기 기분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아이.

등하원길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샘솟는 기분을 가득 느끼게 되는  

같다.

Yuen long 지역은 확실히 어린 아이들이 많은 곳이다.

현지인들에게 들어 보니 홍콩섬보다는 이 지역에 신혼부부들이 유독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집값이 비싼 홍콩에서 그나마 외곽의 Yuen long은 젊은 부부들에게는 좋은 보금자리가 될 법도 하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왜 센트럴 쪽이 아니었을까 아쉬운 마음이 살짝 맴돌았지만 곧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지역인들로부터  가득 느껴지는 담백한 정 때문에 Yuen long 지역이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행복이 깃든 이들의 삶을 보면서 조용히 흘러가는 나의 시간을 바라본다.

늘 같은 패턴으로 살아져 가는 삶인데, 그 속에는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그 사랑을 인지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

어제보다 한 뼘 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경험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낭만의 도시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는 덕분에 나란 이성적 존재도 점차 낭만의
감성을  키워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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