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2 - 칸쿤 근교(비싸지 않아요)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신혼여행지의 대명사 칸쿤! 중남미의 청춘들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1위,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도 역시 칸쿤이라고 한다.
나 또한 주워들은 게 있어서, 칸쿤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지만 칸쿤이 가고 싶었다. 언뜻 어디선가 사진으로 본 천장에서 빛이 떨어지는 동굴 연못도 칸쿤에 있다고 알고 있는 덕분에 칸쿤은 내가 가야 할 버킷 중 하나이기도 한 곳이었다.
정확히 칸쿤은 아니지만, 칸쿤을 포함해 칸쿤이 속해 있는 유카탄 반도에 약 2주라는 꽤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가진 않았더라도 이것저것 알아보거나 들은 곳이 많기 때문에 왜 이곳이 그리 유명한지, 왜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 볼만한 곳들과 생각보단 비싸지 않다는 이야기로 진입장벽을 낮춰 여러분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 칸쿤은 최고의 신혼여행지 중 한 곳으로 뽑힌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기에는 멀고 비싸서 쉽게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신혼여행이든 일반 여행이든 4박 5일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라면 이 글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칸쿤을 포기하거나 정 오고 싶으면 비싸더라도 그냥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 호텔 요금에 숙박, 식사, 리조트 내의 각종 레포츠나 쇼 등이 모두 포함)로 푹 쉬다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나는 칸쿤에서 올 인클루시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업무도 바쁘고 쉬러 가는 게 목적이고 여행 자금도 충분하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비싸더라도 편하고 좋은 걸 찾겠지만, 올 인클루시브만 하기엔 칸쿤과 그 주변이 너무 아깝다.
즉, 유카탄 반도에는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
내가 줄로 이어 놓은 곳을 보면 대표적으로 다섯 장소가 나온다.
칸쿤 - 플라야 델 카르멘 - 툴룸 - 바깔라르 - 바야돌리드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이 다섯 곳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투어사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열흘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시마다 1-2박을 하며 버스를 이용해 순회할 수도 있다.
여행루트나 방법 또한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고, 나 또한 충분히 정보를 줄 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방법까진 다루지 않고, 어떤 곳들이 있는지 소개를 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칸쿤 지역에는 호텔존이 따로 있고,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에서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꼭 호텔존에 있는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퍼블릭 비치를 이용할 수 있고, 시내 중심부에도 쇼핑 단지가 많다. 시내에서 호텔존으로 가는 버스도 잘 되어 있으며 특히 렌터카가 있다면 더욱 용이하게 칸쿤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두 지역이 가까워서 묶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칸쿤 아래쪽에 위치한 플라야 델 카르멘(이하 카르멘) 또한 특화된 관광도시이다. 그리고 카르멘 옆에 있는 코수멜 섬은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6-9월에는 고래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투어도 할 수 있다.
툴룸 또한 관광도시이며 마야 유적지와 해변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카르멘과 툴룸 주변에 수많은 개방형 세노테(석회암 지반이 함몰되며 드러난 지하 연못으로 개방형과 동굴형이 있다.)들이 있다. 사진은 내가 다녀온 닉테하 세노테이고, 일반 연못처럼 보이지만 돌 아래로는 동굴이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무섭다;
툴룸에서 갈 수 있는 블루라군의 정수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칸 룸’ 지역이 있는데, 일종의 싱크홀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가운데 짙은 부분만 물이 깊어서 이런 장관이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지만, 다이버들은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꽤나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나 렌터카가 없으면 바깔라르까지 가기에는 다소 빠듯할 수가 있다. 그래서 소개에서 제외할까 고민도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 천국 같은 곳 1위이기 때문에 꼭 소개하고 싶다.
다른 모든 걸 생략하고 꼬깔리토스 라는 호수만 가도 천국에 온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야돌리드는 세노테를 위해 가는 곳이다. 내가 위에서 말한 천장에서 빛이 떨어지는 동굴 연못이 바로 이곳에 있다. 아니 많다.
그중에 나는 세노테 사씨, 사물라, 엑스케켄(?) 이라 불리는 세 곳의 세노테를 갔다.
압권은 cenote x’keken 이었다. 빛이 쏟아지는 모습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바야돌리드에서 두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라스 콜로라다스’ 라는 곳으로, 바로 핑크 라군이다. 염분이 가득한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이상으로 나의 칸쿤과 유카탄 반도 여행기를 마치려고 한다. 이번 글은 나의 소감보다는 소개 위주의 글이 되었는데, 그만큼 가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소개한 곳 이외에도 훨씬 많은 곳들이 있으며, 꼭 바다나 호수가 아니라 치첸잇사(피라미드) 등 유적지 같은 곳도 많고 광장 곳곳에서 무료공연도 많이 해서 집에서 쉴 틈이 없을 정도다.
칸쿤도 좋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칸쿤만큼 좋은 곳을 날마다 갈 수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꼭 가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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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