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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현 Nov 22. 2022

코페르니쿠스의 원리와 브런치

내 브런치 조회수 계산

   짐 홀트라는 박식한 사람이 쓴 책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를 읽었다. 이 책코페르니쿠스의 원리가 아주 재미있게 확장되는데, 요약하면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는 원리다. 물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이런 도발을 했을 리는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위대한 천문학자를 기리기 위해 '지구는 특별하지 않다'는 원리에 그의 이름을 붙인 것이 코페르니쿠스의 원리(Copernican Principle)다. 이 개념을 확장하면 누구도 무엇도 특별하지 않다는 평범성의 원리가 된다.


   프린스턴 대학의 천체물리학자 존 리처드 고트 3세(John Richard Gott III)는 코페르니쿠스의 원리를 적용하여 인간 종의 수명을 추론했다.

   호모 사피엔스 종은 이미 약 20만년동안 존재해 왔다. 현 시점에서 인류를 관찰하는 당신은 인간 종의 수명 첫 2.5% 이내 또는 마지막 2.5%에 속할만큼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류는 그 중간 시점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95%다. (이것은 확률의 문제가 아니고 초등학교 산수 문제다.) 그렇다면 인류는 전체 수명에서 97.5% 경과했고 앞으로 5,100년(20만년 x 2.5/97.5) 더 존속하거나 2.5% 경과했고 향후 780만년(20만년 x 97.5/2.5) 이내에 소멸할 것이라고 95% 확신할 수 있다.


   짐 홀트는 이 원리를 응용하여 인류가 개발한 두가지 공통언어, 웃음과 수(數) 중에서 웃음이 좀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 논증한다.


   이 신박한 계산법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는 지금 497인 내 브런치의 조회수가 앞으로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계산해 보기로 했다. 이 계산은 90% 기간을 관찰하기로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기 위한 당신의 <송현의 브런치> 클릭은 브런치 전체 조회수의 맨 처음 5%거나 맨 마지막 5%일만큼 특별하지 않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 브런치 향후의 조회수는 497 x 5/95 = 26부터 497 x 95/5 = 9,443 사이일 것이라고 90% 확신할 수 있다.


   하루에 1만건 이상의 클릭을 부르는 작가와 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내 경우는 브런치 3달째에 이것이 15번째 글이니 지독하게 안읽히는 글을 써 왔다. 그러나, 그게 뭐 대수겠는가.


   Scribo, ergo sum. (I write, therefor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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