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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비완 Mar 15. 2024

1. 오래된 여행기를 다시 꺼내 본 이유

<어린왕자>라는 책

프랑스의 작가 생택쥐페리가 쓴 불후의 명작

<어린왕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마음에 와 닿는 에피소드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보아뱀 이야기가, 청년기에는 집의 가격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장미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는 것처럼

책의 내용은 같지만

독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생에서 관심을 갖는 주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앞으로 쓸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야기다.

20대에 전세계를 누비며 썼던 기록들을

30대가 된 지금 다시 돌아보고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들을 했고, 지금의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써내려갈 것이다.


나는 가장 최근의 여행에서

오랫동안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면

그 형태는 다르더라도 원했던 방식이 아닐지라도

결국 그곳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은 나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편의 성장드라마이다.

재밌게 감상해주길 바란다.


어렸을 때, 내가 읽은 어린왕자는 보아뱀을 모자 속에 넣은 그림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한심스러운 시각이 가장 와닿았다.

나는 그 느낌을 토대로 독후감을 썼고, 교내 독후감 대회에 제출했다.

당연히, 최우수상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가 읽은 한 편의 엄청난 독후감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어린왕자>라는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썼다고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 아이가 쓴 독후감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장미를 두고 별을 떠나왔을 때, 장미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그리고 어린왕자가 뒤늦게 자신이 그 장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대상은 그 소녀의 차지였다.


그 아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꿰뚫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사람의 본질은 마음이다.

사람은 늘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간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사라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며 살아간다.

또 인간은 늘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인간은 본래 그런 존재이다..

다른 이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없이 똑똑하고 날카롭지만,

자신에게 닥친 작은 문제에 대해서는 늘 ‘어떡하지’라고 고민한다.

비난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고 그것이 인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

외모, 재산, 학벌 등 조건을 따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나는 그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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