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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평생 듣던 농담의 주인공과 베니스영화제에서 만나다

<어쩔수가없다> 인터뷰

by 영화평론가 이병현

베니스영화제에서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이 열린 다음 날 오전 박찬욱 감독, 박희순, 이병헌, 손예진, 염혜란, 이성민 배우가 참여하는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면 관계상 박찬욱, 이병헌, 손예진 세 사람의 인터뷰만 편집돼 실렸다.

평생 '이병헌 배우랑 이름이 비슷하네요?'라는 말을 듣고 살았는데, 그 말을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배우에게 듣는 희귀한 경험을 했다. 이병헌 배우가 "제 이름 이병현이라고 부르는 사람 많은데"라고 하길래 "오 저도 이병헌이라고 잘못 부르는 사람 많아요~"라고 무심코 공감을 표했는데, 옆에서 어떤 분이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셔서 '그러고 보니 그렇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네, 제 이름은 한 획이 더 많습니다'라는, 매번 하는 대답을 박찬욱 감독에게도 했다.

20250828_185936.jpg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살라 그란데' 정문


[박찬욱 감독 인터뷰]

박찬욱 감독이 다시 베니스 무대에 섰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25년 몸담은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유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위해 세명의 경쟁자를 제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번 영화는,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가장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웃음 뒤에 도사린 날카로운 연출의 칼날은 여전히 박찬욱답다.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진 프리미어 상영 다음날 아침,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마주 앉아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8278



[이병헌 배우 인터뷰]

20년 넘게 ‘종잇밥’만 먹은 고지식한 인물 만수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해고되고, 살인을 결심한다. 합리적인 대안 대신 이상한 계획에 집착하는 이 애처로운 실직 가장의 행동은 평범하지 않지만 볼수록 납득이 된다. <어쩔수가없다>가 형성하는 설득력의 상당 부분은 배우 이병헌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의 반응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준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의 세 번째 작업에 대해 즐거운 낯빛으로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답했다.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8279




[손예진 배우 인터뷰]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어쩔수가없다>에서 손예진이 맡은 이미리는 두 아이와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이자 ‘경력 단절 여성’이다. 그러나 영화 속 미리는 이런 단순한 규정에 머물지 않는다. 남편의 실직 앞에서는 다시 일터로 나가고, 남편의 살인을 마주한 순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초상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배우 손예진의 현재와도 은근히 포개진다. 차기작 촬영까지 쉼 없이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영화가 지닌 의미와 지금의 감정에 대해 들어봤다.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08280




이외에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추천 코너에 <어쩔수가없다> 프리뷰를 짤막하게 썼다. 이것도 곧 씨네21 사이트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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