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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제

칼국수 이인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도림천을 천천히 걷는 두 발걸음


찔레꽃 향기에 휩싸이기

푸릇푸릇한 풀냄새 들이마시기

물감처럼 파랗기만 한 하늘


맞잡은 손에서 땀나기

그래도 놓지 않기


발이 조금씩 아파오기

그래도 좀더 걷자고 말하기


가능하면 끝없이 걷고 싶기


해는 점점 지고

가로등이 켜지고

풀벌레들이 달려들고

우리는 벤치에 앉는다


말없이 쳐다보는 두 눈길

소리없이 웃는 두 얼굴

잠깐 사이 옷에 땀을 닦고

다시 마주잡는 두 손


달 옆에 별이 떠있다.

저 애들도 둘이네!

흥겨운 너의 목소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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