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이인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도림천을 천천히 걷는 두 발걸음
찔레꽃 향기에 휩싸이기
푸릇푸릇한 풀냄새 들이마시기
물감처럼 파랗기만 한 하늘
맞잡은 손에서 땀나기
그래도 놓지 않기
발이 조금씩 아파오기
그래도 좀더 걷자고 말하기
가능하면 끝없이 걷고 싶기
해는 점점 지고
가로등이 켜지고
풀벌레들이 달려들고
우리는 벤치에 앉는다
말없이 쳐다보는 두 눈길
소리없이 웃는 두 얼굴
잠깐 사이 옷에 땀을 닦고
다시 마주잡는 두 손
달 옆에 별이 떠있다.
저 애들도 둘이네!
흥겨운 너의 목소리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