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8일의 기록
선생님을 따라 방에 들어섰다.
방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수백 개도, 수천 개도 넘어 보였다.
이 인형들이 다 뭐냐고 묻자
눈을 찡긋하시더니 나를 위해 젤리를 만드셨다며
"마음에 드는 인형 골라봐요."라고 하시고는
부엌으로 사라지셨다.
방에 혼자 남겨진 나는 벽을 쓰윽 훑어보았다.
유독 두 개의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나야, 나라고. 나를 골라.' 하는 것 같았다.
하나는 속옷만 입고 벌을 서는 빠박머리 소년.
다른 하나는 진주를 품은 분홍빛 진주조개.
테이블 위에 나란히 올려놓고 보니
그 둘은 참 달랐다.
선생님은 젤리와 쿠키, 주스를 챙겨 오셨다.
선생님 안경 속의 눈이 동그래지시더니,
"예쁘게 살고 싶었나 봐요" 하시며 미소 지으셨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초록색 젤리를 하나 입에 넣었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