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조림
밥 지어 드리기 위해 보통 적으면 1-2번, 많으면 4-5번 까지 사전 만남을 합니다. 차도 우려 드리고 간단히 밥을 지어드리기도 합니다. 사람 만나면서 제가 가진 편견의 다양함을 새삼 느낍니다.
편견이란 게 학력, 학벌, 성별, 나이, 재산, 그리고 취향에 이르기까지 뷔페처럼 골라 먹어도 될 수준으로, 황당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직장 생활 할 때보다 다채로운 분들을 만나다보니 생각 못한 편견도 자주 마주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편견들을 고쳐나갈 자신이 점점 없어집니다. 그냥 아- 편견이었구나 하고는 다음에 익숙한 그 편견이란 녀석을 다시 또 꺼내듭니다. 굳어버린 사고에서 딱 한 걸음 벗어나기가 참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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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편견이 차려내는 식사에 고스란히 드러날까 항상 두렵습니다.
결국 조리하면서도 그런 태도를 가지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볼 일입니다. 식사에서도 옛 것은 익숙한 것이지 항상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익숙한 시래기 조림은 맛납니다. 시래기 정도의 식재료면 익숙해서 좋다할 만 하다 생각합니다. “시래기는 대체로 맛있다” 정도의 아담한 편견은 괜찮다고 봅니다.
들기름 넣고 슥슥- 비벼먹고 싶네요. 곁들일 김치는 산미가은근히 돌 정도로 살짝 익은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