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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엄빠 May 31. 2020

놀이터에서 만난 7살 형아

놀이터에 갔더니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는 1살 위인 7살 형아가 먼저 놀고 있다. 

나에게 와서 스몰토크를 시도한다. 

“아줌마 저는 형이 3명이에요”

“우와 멋지다. 형 있으니 좋아?”

“아니요. 자꾸 저만 시킴당해요. 안하면 죽을래? 이래요. 

온유야 너는 좋겠다. 형이 없어서“ 

옆에서 놀던 우리 애가 묻는다. 

“왜?” 

“형이 없으니까 좋겠다구” 

내가 훈훈하게 마무리를 해본다. 

“그래도 형이 놀아주고 재밌게 해주구 얘기도 해주구 하면 좋지?

“아 맞다. 그땐 좋죠. 온유야 너는 안됐다. 형이 없어서” 

또 우리 애가 묻는다. 

“왜?” 

6살과 7살의 귀여운 대화를 듣자니 동화 속에 있는 것 같다. 

아이 아빠가 이제 그만 가자고 손짓을 한다. 

“온유야 이제 가자” 

아이가 거부한다. 

“싫어 더 놀 거야!!” 

협상을 제시한다. 

“그럼 10분만 더 놀아”

“싫어어어~ 더 놀 거야!!”  

옆에서 7살 형아가 추임새를 넣는다. 

“우와 10분이면 엄청 긴 거야. 1000초도 넘어. 1분은 60초인데 10분이라니... 우와” 

기분이 풀어진 아이가 놀이터를 뛰어다니고 

옆엔 푸릇한 풀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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