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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아들 독도는 우리 땅 AI 영상이 나왔어요.

그외 그림 그리기로 감정 표현 돕기, 뇌 영양제 복용 시작, 기도하는 삶

by 오뚝

그동안 글이 뜸했던 이유는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여러 변화들이 있어서 오늘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 같은 경우 6세가 되면서 주의력 산만 증상과 불안, 강박 등이 눈에 띄게 심해졌고,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화가 많이 나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울면서 소리 지르기, 물건 세게 흔들거나 집어던지기, 제자리에서 방방 뛰기, 길바닥에 주저앉기, 도로에서 엄마손 뿌리치고 앞질러 질주하기, 현관문 열고 혼자 집 밖에 나가서 도로에 서있기 등)


아이의 산만함과 과격함 그리고 반항적인 모습들이 갈수록 심해지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보이는 새로운 과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스퍼거 아들의 '감정 표현'과 '자기 조절' 그리고 '불안 조절'에 있어서 효과가 좋았던 것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효과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아이의 힘든 마음을 '그리기'로 표출하고 표현하도록 돕기


우리 아이 같은 경우 소근육이 많이 약해서 색칠하기, 글자 쓰기, 그림 그리기, 가위로 오리기, 색종이 접기,

수저 사용하기, 지퍼 올리기, 단추 잠그고 풀기 등에 어려움을 보이고 이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6세가 되도록 그림 자체를 그려본 적이 거의 없는 아이여서 그림 그리기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의 반응은 저의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아이는 그리기로 자신의 힘든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절하기 힘들었던 마음이 그리기를 통해 안정되고 해소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힘들 때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일부분으로 확장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이 부분은 아이 유치원 특수 교사 선생님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평소에 말이 많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림 자체보다는 말에 더 초점을 두고 지금 떠오르는 생각과 마음을 펜이라는 도구를 통해 설명하도록 유도하고 질문했습니다.(아이 그림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가[실력, 완성도 등]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그냥 동그라미이고, 한 줄의 선이고, 그냥 네모를 그린 것 같이 보였지만 아이에게는 하나하나 '의미'와 '상징'이 담긴 그림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쌓여 화가 많이 난 아이가 그림 속에서 엄마인 나를 죽이기도 하였는데 엄마를 죽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도와주긴 하였지만 속으로는 난감하고,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잠잘 때 밤새 저를 끌어안고 자고, 깰 때마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인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그림을 그리면서 너무 즐거워했고, 다 그리고 나서는 "이제 마음이 괜찮아졌어요."라고 대답하거나 화가 났을 때 "저 화가 나서 그림 그리고 싶어요."라고 말로 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기라는 것을 통해나의 힘든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식은 건전하고, 안전하며,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그리기 세계에 감탄했던 적이 있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과감하게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은혜를 주는 장면을 그리기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런 것도 그리기로 표현이 가능하구나'를 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2. 기도로 '한계' 뛰어넘기


나와 아이는 올해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햇병아리 신자이지만 놀라운 사실은 교회에 다니고부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은 변화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경우 심한 불안과 강박 증상들이 점점 호전이 되었고, 저의 경우는 '안정'과 '평안'을 많이 얻어서 공황장애가 재발하지 않고 있고, 목사님의 설교와 찬양대의 찬송가를 들으면서 1시간 내내 눈물을 쏟고 오다 보니 우울 증세와 불편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또 아이는 교회 유치부에 잘 적응해서 즐겁게 다니고 있고, 성경 암송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아 왔습니다.


아이와 나는 이 전 삶에서는 없었던 '기도'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감사', '사랑', '용서', '용기', '평안' 등이 마음속에 서서히 자리해 나가는 놀라움을 직접 경험했고, 아이는 찬송가와 기도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잠드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힘들고, 괴롭고, 서럽고, 몸도 마음도 아팠던 날들이 참으로 많았는데 교회를 다니기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저 혼자서 모든 일들을 감당하고 책임지기 위해 아등바등 사느라 늘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소진되고 바닥 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의 힘으로는, 사람의 힘으로는, 의술의 힘으로는, 약의 힘으로는, 기술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맡기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임 전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영역을 맡기는 것)


예전에는 어떤 힘든 고난과 아픔과 시련이 닥쳤을 때 세상이 무너진 거 같고, 세상 우울하고,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었는데 이제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보다 빨리 일어서고, 굳세게 버티고,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한계 극복의 시작임을 알고 한계 앞에서 절망하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함으로써 한계를 뛰어넘어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얻고 있어서 감사한 요즘입니다.



3. '뇌 영양제' 시도해 보기


올해 초 소아정신과 두 곳을 방문하였는데 의사 두 분 다 아이가 아직은 약물을 복용하기에는 어린 나이이고(보통 초등학교 1학년을 기준으로 검사 후 약물 복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약을 먹을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니 2년 뒤에 검사를 해보고 약물 복용을 고려해 보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유치원에서의 생활이나 발달 센터나 학원 그리고 가정생활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판단되어 얼마 전부터 시중에 판매하는 '뇌 영양제'를 아이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먹여보니 드라마틱한 효과와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양제를 먹지 않았을 때보다는 아이의 산만함이 어느 정도는 완화되고 차분해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어서 효과가 전혀 없다고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양제의 경우 몇 달 정도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아직 복용 초기 단계라 효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먹여보고 뇌 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글을 추후에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아이가 최근에 녹음한 유튜브 영상 2개(독도는 우리 땅 편과 크리스마스 편)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아스퍼거 아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5SvWl5_9jvU?si=qjdplc45Rjz41vr-




https://youtu.be/Wx5et_pLN6A?si=dJ0WeZ46KN1LcYY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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