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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Kim Jul 21. 2023

몬스터 페어런츠가 가져올 미래

“몬스터 페어런츠는 학부모 중 자녀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서 학교에 자기중심적이고 터무니없는 요구와 항의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일본에 이지메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소년 범죄가 특히 심각했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다. 본인의 청소년기 경험을 기반으로 교육제도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있으며, 요즘 시대 트렌드인 극심한 개인주의자들이기도 하다. 한번 학교에 대해 기분이 상하면 학교 관계자들을 수개월, 심하면 수년에 걸쳐 괴롭힌다. 도쿄 신주쿠 구립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단에 선지 불과 2개월 만에 과중한 업무량과 극성스러운 학부모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사건이 있고, 사이타마현의 보육소장 역시 학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학부모의 괴롭힘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었다.”


예전에 위 일본의 무너진 교권을 다룬 기사를 보고, 우리나라의 교권이 허물어져감을 늘 감지하고 있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10년 정도의 텀을 두고 일본을 따라간다더니 교육도 따라가는 게 아닐까 우려스러웠다. 그런데 나쁜 예감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고 그 시기는 예상을 앞질렀다. 군사부일체 정신은 따지고 보면 일본의 잔재인데, 과거 임금님과 동일시할 만큼 스승을 존경하는 문화를 가졌던 일본의 오늘날 모습은 처참하다. 교권이 땅에 떨어지자 교사의 질도 땅에 떨어졌고, 교사의 질이 떨어지니 또 교권이 절벽아래로 떨어졌다. 아무도 교사를 하지 않으려 하니 교사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어쩔 수 없이 역량이 부족한 교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으니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디 이번만큼은 일본을 따라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육이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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