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에게 라면을 대접한다
청국장은 엄마의 특기다. 담백하고 콩 본연의 맛이 나고 저염식이다. 한번 맛본 분들 중 단골이 많다. 스님들도 즐겨드신다.
초겨울이 되자 예전에 사둔 콩으로 청국장을 띄우셨다. 지인들이 40개를 완판했다. 추가로 만들다 엄마는 몸살이 나셨다. 그래도 책임감에 추가주문분을 우체국에 가서 택배로 부쳐놓고 아프셨다.
백수인 화섭씨에게 라면을 끓여달라 부탁했다. 스프는 빼고 계란만 푸는 엄마식으로 말이다. 하나는 자기식으로 끓여 먹고, 하나는 엄마식으로 끓여 대접했단다.
엄마는 퇴근 후 이 이야기를 하셨다. 아들이 이제 식사도 챙겨준다고. 설겆이에 서투른 동생이라 설겆이는 내 몫이다. 효자라 기특하다. 뽀득뽀득 설거지 소리에 동생이 있어 든든하다.
* 엄마 청국장은 남았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메일 주세요. (iammerry@hanmail.net).택배로 쏭쏭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