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rologue)

마케터의 회고록을 쓰게 된 이유

by 마케터의 회고록


나는 마케팅 업계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해서 13년째 몸담고 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첫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을 했다. 나와 비슷하게 사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 중에는 7개가 넘는 회사를 다닌 이들도 있다. 나처럼 한 회사를 이렇게 오래 다닌 것은 꽤나 특이한 케이스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이직이란 것을 해봤다. 10년 넘게 한 번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없었고 회사에 뼈를 묻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나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얻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회사와 나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회사가 아닌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서로의 상황을 오픈하여 얘기를 나눴고 뜻을 모으게 되었다. 이직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3년 차 되어가는 스타트업에 C레벨로 합류하였다. C레벨이라고 하지만 전체 구성원이 10명도 안 되는 작은 조직이다.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관리한다. 근데 나는 이직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친구는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 알고 있어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포트폴리오도 당연히 만들어 본 적이 없다.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 커리어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큰 조직에서 나와 작은 조직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분명히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상방이 막혀있는 큰 조직과 다르게 작은 조직에서는 더 큰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훨씬 더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대한 결과를 만들었을 때, 나의 미약한 시작을 기억하고 싶은 것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다.



마케터라는 직업은 진입 장벽도 낮고 살아남기 힘든 직업이다.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일하는 동료들에게 나의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영감을 주면 좋겠다는 것이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이다.



10여 년의 과거는 10편 정도의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후로는 새로운 사업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이뤄갈 것들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갈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