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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나만의 자료 폴더가 있어야 합니다

부당한 징계에 맞서라

by 마테오

필자는 일전에 한 작가의 서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재에 들어서는 순간 놀랐습니다. 서재는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너저분하게 온 방바닥이 책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든 작가들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보는 순간 이렇게 복잡해서 좋은 글쓰기가 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다양한 글감 자료들을 방바닥에 펼쳐 놓았습니다. 자기만의 자료 폴더처럼 나름 질서를 만들어 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논리적인 글쓰기로 상대를 설득하는 것도 체계적인 자기만의 방식이 존재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재 당신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신의 논리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계십니까?


부당징계 구제신청 과정은 근로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이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증빙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결재 자료들을 비롯하여 수시로 확보한 문건들과 통화기록 등이 차곡차곡 쌓이면 분류되어 있어야 합니다.


증빙 자료를 활용하려면, 먼저 명확하고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합니다. 분류는 나름 자기만의 방식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다음과 같은 범주로 구분하여 정리했었습니다.


◾ 공문 서류: 사건 관련 공문서, 사건 관련 답변서 및 이유서, 사건 증빙 자료들 등

◾ 서면 자료: 관련 규정들, 계약서, 회사 정책, 내부 메일 등

◾ 결재 서류: 업무 지시서, 계약 안, 결의서, 지출품의, 승인된 작업 내용 등

◾ 통화기록 및 기타: 녹취 파일, 문자 메시지, 일정 관리 기록 등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자료 관리를 늘 업데이트하였습니다. 나만의 자료 관리 폴더를 만들어서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고, 눈에 띄게 배열하였습니다. 각 자료의 중요도와 심판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폴더 및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였고, 정리된 목록을 작성하여 자료의 위치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필자는 사건 시작부터 방 한 칸을 별도의 공간으로 소송 관련 자료들을 정리할 수 있는 작업실로 꾸몄습니다. 모든 자료는 디지털 파일과 폴더별 구분하여 보관하였습니다. 각 자료들마다 서류 봉투에 넣어서 보관해도 되겠지만, 저의 분류 방법은 방바닥을 활용하였습니다. 방바닥에 섹션 별로 프린트된 문건들이 잘 보이도록 정리 정돈하였습니다. 언제든지 눈으로 바로 확인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자료를 찾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사건마다 서류 작업을 함에 있어서 아주 유익했었습니다.

확보된 자료 보관은 나만의 분류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 자료의 중요도와 심판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을 우선 기준으로 폴더 및 디지털 파일로 저장, 정리된 목록을 작성하여 자료의 위치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합니다.


먼저, 입수된 모든 자료들은 프린팅 하여 서면으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파일 형태로 보관만 하고 있으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모두 기억하기 어렵고, 막상 서류 작업을 하려고 들면 바로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면으로 프린팅 하여 방바닥에 구분 정리해 배열하면 필요시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화 기록은 가능하면 당일에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통화 내용들은 의외로 방대한 내용들이 됨으로 적어도 중요한 통화 기록은 주 단위로 휴일에 정리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통화 기록의 경우는 일반 서류들과는 달리 대화의 기록이기에 수시로 작업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전화 등 디지털 기기로 녹음된 자료는 우선적으로 통화 요약 형태로 정리하여 보관하시고, 필요시 전문을 텍스트로 전환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요즘에는 텍스트 전환용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아주 수월합니다. 필자도 그날 통화 기록을 통화 요약으로 정리해서 일자별 내용요약 형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중요한 내용은 즉시 프린팅 하여 서류 형태로 방바닥에 배열하였습니다.


이렇게 각종 자료를 우선적으로 서면으로 분류하고, 디지털 기기의 녹음 기록은 통화 요약으로 정리하여 남겨두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회사를 상대로 심판 준비는 서면 작성이 관건입니다.

서류 작업은 근거 자료의 제시를 통하여 논리적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들이 일정한 규칙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으면, 막상 이유서나 답변서를 작성할 시점에서 찾으려면 어디에 뒀는지 자료 찾기에 많은 시간이 허비됩니다. 심판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증거 설명과 자료 제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각 증거가 부당징계를 입증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정의하고, 심판 과정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확보한 자료 활용을 통한 전략 수립이 가능하게 됩니다.

정리된 자료들은 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무장시켜 줍니다. 수시로 잘 정리된 자료는 당신의 논리적인 구상에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매사에 일상처럼 자료를 확보하고 업데이트한 것들은 당신이 회사를 상대로 어떤 대응 논리가 가능한지? 어떤 측면에서 약한지? 등 자기 판단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서 작성에 있어서 나의 강점을 중심으로 주장을 펼칠 수 있고, 회사의 주장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나만의 논증이 강화될 것입니다.


셋째, 자료의 검토와 갱신이 수시로 가능하게 됩니다.

구제신청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자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확보된 자료를 검토하며, 불완전한 정보나 누락된 부분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또한, 사용된 자료와 사용되지 않은 자료를 구분하여 활용도가 높은 증빙 자료를 중심으로 준비를 지속합니다. 각 자료들에는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색깔별 구분하여 명찰을 붙여서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면 유익합니다.

넷째, 증거의 신빙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료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완 자료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서면 문서를 제출할 때 관련 내부 규정이나 회사 정책의 원본 사본을 포함하거나, 통화기록에 관련된 추가적인 메모를 준비하여 증거의 일관성을 강화하면 더없이 좋습니다.


자료 관리 전략은 부당징계 구제신청 심판 과정의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체계적인 자료 분류와 수집, 정기적인 검토 및 갱신, 신뢰성을 높이는 보완자료 활용, 그리고 증거를 전략적으로 제시하는 준비 과정을 통해 근로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정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잘 분류되고 잘 보관된 나만의 자료 관리 폴터는 당신에게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자료 찾기에서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기에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확보한 자료들의 든든함을 통하여 심리적으로 아주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이는 당신이 심판 준비 과정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고, 심판 서류 일체를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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