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조드푸르
영화 <김종욱 찾기>로 유명해진 조드푸르. 온 도시의 건물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블루시티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파란 건물 사이로 공유와 임수정이 사랑에 빠지는데... 그곳을 찾은 나부터 임수정이 아니었기에, 당연히도 공유도 없었다.^^
사실 건물을 파랗게 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뿐이었다고 한다. 파란색으로써 다른 계급과 구별을 두어 자신의 신분을 표시한 셈이다. 하지만 블루시티라는 관광도시로 급부상함에 따라 계급에 상관없이 건물을 파랗게 칠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서, 도시 전체가 파랗게 물든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여전히 브라만들의 집과 아닌 자들의 푸른 집은 언덕을 경계로 구분되고 있었다. 조드푸르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브라만들의 푸른 집을 ‘진짜’라고 알려주는 이의 말을 듣고, 그렇다면 다른 집들은 가짜일까 라는 의문이 일었다.
진짜라 불리는 집들은 멀리서는 더 파랗게 보였으나 본래도 파랬다는 것을 증명하듯, 색이 많이 바래 있었다.
그에 비해 도시 초입의 집들은 이제 막 푸른색을 칠한 듯 생생한 파랑을 뽐냈다.
진짜와 가짜. 진짜로 파랗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높은 계급을 상징하는 브라만의 색, 혹은 계급을 구별할 수 없는 모두가 평등한 색.
무엇이 진짜 파랑일까.
하늘은 무심히도 푸르렀다. 저들 모두 저 높은 하늘과 같은 색이라면, 구태여 그 푸름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늘도 도시도 모두 푸르르니, 어쩌면 내 물음의 답은 후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