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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ul 22. 2023

고집이 아니고 열등감이 원인입니다.

좋은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


나에게 상담을 요청한 K 씨는 나를 만나자마자 자신은 ‘고집’이 큰 문제라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왜 자신은 그렇게 고집이 센지? 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그것이 그의 직장에서도 문제가 되고, 그의 아내와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고집은 그의 열등감에서 출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K 씨의 집은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보이 스카우트를 보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중학교에 가면 꼭 보이 스카우트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중학생이 되고, 방과 후에 보이 스카우트 교실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보이 스카우트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 스카우트 단복을 사야 하고, 수련회등 여러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자신의 가정 형편을 생각할 때, 자신이 보이 스카우트를 하고 단복을 사야 한다고 부모에게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에게 상의도 해 보지도 않고,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던 보이 스카우트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 사건은 그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다. 그것은 그의 마음에 열등감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었던 그 상처를 가슴에 안고 성인이 되었고,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지냈지만, 그의 마음속에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한 증상이 생겼다. 그것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다를 때, 자신의 의견이 용납될 수 있도록 고집을 부리는 것이 생긴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그 자신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이렇지? 내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왜 내가 무시 당하고,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라는 생각이 그의 마음에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되었다. 문제는 그가 그렇게 고집을 부릴 때 사회에서는 그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그와 대화하는 것을 사람들이 꺼렸고, 심지어는 그의 가정에서도 그를 고집이 세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고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관계는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더 좋다고 하면, 내 생각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내 아이디어 보다 얼마든지 좋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디어만 주장하고 고집하다 보면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사람으로 비췰 수 있고, 그런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K의 문제는 고집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속에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그를 고집 장이로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려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의 상처가 그를 점점 고집쟁이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신이 보이스카웃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부끄럽고, 누군가 자신을 비난을 하는 듯한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런 그의 모습이 고집 장이로 비취이게 된 것이었다.     


K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먼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의 상처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자신의 고집의 출발이 누군가 자신을 비난하고, 지적할지 모르는 것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생겼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어린 시절에 보이 스카우트를 못했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오직 자신이 스스로에게 열등감의 틀을 씌우고 있고 ,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열등감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과 의견이 충돌되고, 내 고집을 부리고 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째로, 깊은 심 호흡을 몇 번을 하는 것이다.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뇌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전투적인 태세를 갖추게 된다.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의 다른 의견은 단지 다른 의견일 뿐이다. 둘째로, 사람들의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을 하여,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내가 몸 담고 있는 단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그의 아이디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는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좋은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자. 셋째로, 나는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고 스스로 고백하자. 나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넷째로, 내가 틀려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자. “나도 틀릴 수 있다. 내가 틀려도 지구는 망하지 않는다. 틀려도 괜찮다.”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의 열등감을 내려놓고, 내 고집과 내 주장만 강요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며 살아가자. 그럴 때 우리의 관계는 더욱 풍요하게 되고, 자신의 고집만 주장하는 자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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