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글쓰기모임 대면으로 만난 날
2022년 12월, 신년 계획을 세우는 시점에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생활의 단조로움과 예상 가능한 패턴을 그리는 업무.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 없는 노잼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돌파구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혼자라면 금세 흐지부지 되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 모임은 한 달, 두 달 그리고 총 반년 간 지속되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엔 반년 과정을 모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글을 쓰고 난 후 나는 그 전의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1.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목표가 이뤄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매일 글쓰기'가 나에게도 가능하구나,라고 느꼈다.
2. 매일 글쓰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글쓰기 근육을 키울 수 있었고, 그 이후 다른 글쓰기에도 적용하여 점점 범위를 키워나가고 있다.
3.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 메타인지가 높아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4. 점심 메뉴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핑계로 고르지 못했던 내가, 먼저 목소리를 내어 내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5. 브런치 작가 등록 후 <글쓰기 근육을 키우고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브런치 북을 발간했다.
6. '독서 모임'을 통해서 내 삶에 적용하는 독서법을 만났고 그 이후 깊게 독서하는 방법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장점이 있으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반년 과정의 글쓰기 모임을 마치고 나 홀로 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시도한 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대화형 카드를 통해 매일 글쓰기를 시도한 점은 좋았다. 그러나 지속해 낼 만한 힘을 느끼지 못했다.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에 <독서의 기록>이라는 책을 만났다.
책을 읽고 한 가지의 메시지를 골라 내 생활에 적용시키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도 실행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원하는 셀프 브랜딩에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독서 에세이는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하게 업로드해 볼 생각이다.
"만나게 될 사람들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전 그걸 믿어요." (영화 '접속' 수현의 대사 中)
글쓰기 모임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마무리되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쓰기 모임장인 민지 님께서 오프라인 모임을 제안해 주셨다. 오늘은 글쓰기 모임 구성원들이 실제로 대면하는 날이다.
원래의 모임 아이디어는 <제1회 걷기 체육대회>였다. 그러나 날씨가 험악해지는 탓에 숲 속에서 걷는 것 대신 강남 카페에서의 모임을 진행했다.
아침부터 괜스레 마음이 두근두근 했다.
이게 무슨 감정일까?
글쓰기 모임을 통해 매일 서로의 일상과 이야기를 공유한 터라 내적 친밀감이 한껏 올라가 있었다. 한 번 도 보지 못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카페에 도착했을 때, 미리 도착해 있던 모임 구성원들을 만났다. 글로 매일 소통했던 사람들, 줌 독서 모임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던 분들이 여기 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궁금한 이야기를 묻고 답했다.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는 반전 직업(?)으로 놀라기도 하고, 점을 이었을 때 서로 연관 관계가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각각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멋진 분들이 모인 것이다. 서로 다른 업계에서 9명이 모인 것인데, 이렇게도 원활하게 말이 잘 통하다니!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독서 모임 중에 '성격 유형 검사'를 했을 때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있는 유형은 '자아 성찰'이 높은 순위에 위치했던 것이 기억났다. 자아 성찰을 잘하고 잘 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글쓰기 모임에도 자발적으로 찾아서 온 것이고,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분들이 모여 글을 쓰니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2시에 만나서 5시가 넘도록 긴 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럴 수가.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수가 없다. 벌써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니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오늘 느낀 점은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정말 편하다. 처음 본 사람들인데 이래도 되나 싶다.
민지 님이 준비해 준 <비폭력대화 공감카드 그 로그게임>을 진행했다.
스피커는 경험한 사례 한 가지를 설명한다. 기쁜 일, 고민, 걱정거리 등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 참석자들은 우선 감정카드를 부여받고 그 경험에서 스피커가 느꼈을 만할 감정을 돌아가면서 공감하며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러고 나서 실제 스피커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찾아 선택한다. 감정 카드 과정이 끝나고 나서는 욕구 카드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한다. 어떠한 욕구로 인해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실제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상황이 있을 때 나의 해석으로 판단하지 말고 우선은 상황을 감정과 욕구로 분리해서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폭력대화 교육을 꼭 수강해 봐야겠다.
하루를 풍성하게 보낸 기분이 든다. 기분 좋은 대화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나누며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벌써 보고 싶어 지는데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