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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람 윤 Nov 05. 2023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

월간러닝기록#4

10월의 러닝 일지를 되짚어 보려고 한다.


10월 초, 러닝 BGM으로 들었던 루시의 음악에 푹 빠졌다. 그러다 루시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 생각을 그냥 스쳐가는 생각으로 두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다. 웹브라우저에서 루시의 공연을 검색하고 예매까지 완료했다. 그리고 바로 몇 주 후에 올림픽공원에서 하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 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을을 타는 건지 번아웃이 온 건지 일에서의 의욕을 잃었다. 러닝 일지를 쓰면서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았고, 나의 상태를 잘 알아챌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해보고,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예외를 허용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다 잡아 봐야겠다.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 (9도) 

외투가 필요한 계절이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의 햇살은 따스하다.

어제 퇴근길에 대리님이 아침에 5km를 처음 뛰어보고 출근했다고 말해줬다. 연휴다 바쁘다 핑계대고 뛰지 않은 나를 반성하며 바로 아침에 튀어나왔다.

나에게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어 주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대리님과 함께 일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이제 점점 더 친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일을 할 때 하지 않을 이유를 대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찾다 보면 결국엔 방법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가 아니고 여러개가 있을 수 있다. 되는 방법을 찾아야지 하지 않을 이유에 좌절하지 말자. 요새는 계속 달리면서 루시 노래를 듣는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매력적인 멜로디는 마음에 까지 남는다. 기회가 되면 루시의 공연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

<오늘의 일정에 대하여> 9도

나의 긍정 모드를 유지해주는 것은 ‘기초 체력’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이 뒷받침되면 쉽게 지치지 않고 무언가를 할 힘이 생긴다.

모든게 귀찮고 짜증나는 경우엔 보통은 배고프거나 체력이 바닥난 경우가 많다는 걸 느꼈다. 아침 러닝을 하면 아침의 좋은 기운을 받고 운동으로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힘을 얻는다.이번주 일요일 ‘올림픽데이런’ 달려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하다. 흑흑. 그래도 무리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자. 내가 해 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

<올림픽데이런 2023>


러닝 행사에 참여하면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듬뿍 받는다. 일요일 아침에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강력한 동기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들 멋지고 여기 함께 하고 있는 나도 좀 멋지다 �


최근 매일 러닝을 했지만 2km 정도로 조깅만 했었다. 오랜만에 10km를 뛰는데 호흡 조절이 잘 안되어서 5km가 지나서는 걷다 뛰다 했다. 그래도 마지막 구간에서는 힘을 내어 런런 �


작년엔 스태프로 올해는 러너로!


즐거웠습니다. 내년에 또 봐요 �

<이번주 컨퍼런스 생각> (13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중요한 강연이나 빌표가 있을 때 뛰면서 입으로 전체 흐름을 되뇌인다고 한다. 그 부분에 인사이트를 얻어 이번주 컨퍼런스에 발표할 스크립트를 중얼거려볼까나 하고 딜리면서 슬라이드를 떠올렸는데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주제 정도만 떠올릴 수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잘 되지 않았다. 이따가 오후에 제대로 화면 보면서 해봐야지.일요일에 10k 러닝을 마치고 월요일은 회복차 산책으로 대체했다. 오늘부터는 쭉 뛰어야지. 바쁜 일주일이 예상된다. 일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잘 유지해보자.

<생각 없음> (10도)

오늘은 15분 알람을 맞추고 뛰어봤다. 시계를 집에 두고 와서 휴대폰으로 나이키러닝앱을 실행한 날.

기분 좋은 조깅. 아침 조. 달릴 깅. �

아침에 달리는 것이 좋다. 하루의 시작을 제대로 한다는 기분을 준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루의 미션을 아침에 해 둔다면 오후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컨퍼런스가 마무리 되면 조금 여유로울테니 30분 러닝으로 길게 뛰어 보도록 하자. 이토록 달리기 좋은 계절. 조금 더 느껴보는 걸로.

<무너진 루틴 다잡기> (12도)

Lucy - Hero

내겐 두 손에 빔 / 하늘을 가르는 날개 / 괴력의 힘은 없지만 / 그래 너의 곁에선 / 주인공이 된 것 같아 / 너에게 내 세상을 줄게

노래를 듣다가 <무빙>이 떠올랐다. 그들은 실제 초능력이 있지만 이 둘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다시 루틴 다잡기 모드. 아침 달리기로 ’루틴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나에게 보내고 하루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전에 뛸 때도 자주 마주치던 분들이 스쳤다. 그분들의 루틴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겹치는 범위인 것. 기분이 조금 몽글해지는 순간.

< 계절의 변화> 10도

러닝을 아침에 하다보니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우선 밤이 길어졌다. 해가 뜨는 시간이 늦어지니 같은 시간에 나가더라도 어두운 하늘을 볼 수 있다. 달리다보면 하늘이 점차 밝아진다.

벌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찬바람이 분다.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과 함께 발을 굴러본다.

‘공원 한바퀴만 돌자’

‘10분이라도 뛰자’

라고 목표를 세웠던게 8월부터다. 여름과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느낌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온몸으로 계절을 느낄 수 있다니 감사하다 ✨

나는 겨울을 어려워한다. 너무 추우면 어찌 해야 할 지 몰라 실내에서 주로 생활한다. 겨울의 러닝은 나에게는 먼 일인데 이번에는 슬쩍슬쩍 도전해봐야겠다.

<한강 러닝> 16도

토요일 아침엔 루틴처럼 ‘나혼자 산다’를 보며 정리 정돈을 한다. 일주일 동안 쌓여 있던 생활의 흔적을 제자리에 제자리에.

이번 편에서는 기안84의 풀코스 마라톤을 보여준다. 뛰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긴장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의 긴장감을 안고 바라봤다. 오르막 코스가 많아 보이는데 그 점이 초보 풀코스 러너에게는 큰 장벽이겠구나 싶었다. 목마름과 배아픔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도 감정 이입이 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읽고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독서 에세이도 썼다. 써 내려가는 중에 하루키가 표현해 냈던 것중에 공감되는 것들이 많아서 필사도 하면서 마음에 새겼는데 그걸 쓰다보니 또 내가 직접 달리고 싶은 마음이 훅 들어왔다.

나와 보니 가을의 청명한 날씨가 완벽하여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걷다가 잠깐 뛰었는데 내가 뛰고 싶은 만큼 뛰고 걷는다는게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나만의 페이스로 달려 나가는 거지, 뭐.

<어제 만났던 GMF 에서의 루시의 모습들> 9도

개운한 월요일 아침이다. 어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온전히 루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러닝을 하다가 우연히 루시의 ‘조깅’이라는 곡을 듣고 빠져들다가 루시의 음악을 러닝 음악으로 듣다가 ‘실제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공연을 찾아 나선 것이다.

모든 노래를 신나게 따라부르고 그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일요일에는 피곤하지 않게 보내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고 온 날에는 생각보다 다음날이 개운하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많은 것들을 이겨낸다.

이로써 ‘마음이 가는대로’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추구하자는 나의 마음을 지지해주는 좋은 경험이 생겼다.

어제의 여운이 계속해서 남아있는지 루시의 노래를 들으며 뛰었다. 어제의 기억과 겹치면서 기분 좋은 감정이 함께 떠올랐다.

<꾸준할 수 있는 마음가짐> 8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가을에서 겨울을 넘어서며 단풍도 많이 떨어져있다.

지난주 갑작스럽게 번아웃 스러운 우울 비스무리한 감정이 튀어올랐다. 의욕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랄까.

가을을 타는 건가. 생각하다가 일단 휴식의 비중을 높였다. 놀고 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다시 시작해보자 다짐했다.

달리기 기록을 보면 나의 감정 그래프도 살펴볼 수 있다. 계속해서 꾸준히 달릴때는 긍정성과 감정이 평온함을 느낀다.

달리기는 운동 그 이상으로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구나, 다시 한 번 느끼면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 기분이 좋아지는 곡들이다. 두 장의 달력이 남아 있는 2023년. 하루 하루 꾹꾹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우며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춰 나가야지



10월 총 러닝 횟수: 10회

10월 러닝 장소: 올림픽공원,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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