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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밑미 리추얼 선언 미팅 회고

by 글쓰는사람 윤
한 번의 특별한 경험은 그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지만,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다. 습관은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큰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우리의 행동은 대부분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믿는 대로 행동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가?"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을 깊게 울렸다. 나는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나는 여행을 하며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 그런데 이건 지금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잖아?


아무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으니, 두 해 전 좋은 경험을 했던 글쓰기 모임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밑미에서 보리님이 이끄는 '내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설 연휴의 마지막 날, 막차를 타듯이 결정한 이 모임은 3개월 동안 지속될 글쓰기 리추얼이다.



오늘은 리추얼 선언 미팅에 참여하여 리추얼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와 함께할 메이트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리추얼의 핵심은 안전한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내고, 느슨하게 연결된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전의 글쓰기 모임에서 느꼈던 메이트들과의 친밀감과 즐거운 소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이번 모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진정한 나를 발견해 나간다는 감각,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료들과의 공감 있는 소통, 친구들과도 나누기 어려운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 공간에서 보리님은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했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솔직한 마음을 담은 사적인 글쓰기로는 매일 일어난 사실을 기반으로 일기처럼 쓰는 세줄일기, 감정을 포함하여 좀 더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디깅노트에서 긴 호흡을 다루는 글쓰기 연습을 하다. 외부로부터 오는 영감도 좋은 레퍼런스가 되므로, 다른 노트에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수집한 문장들을 적어나간다. 이를 기반으로 작성한 초고는 브런치에 발행하여 공유하며, 관련된 내용들을 계속해서 다듬어나간다.


나도 이 모임을 통해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아나갈 것이다.


내가 요즘에 기록하는 방식의 기초는 스터디 플래너를 이용한 간단한 일기장이다. J 성향이 짙어 하루를 계획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루티너다. 그 과정에서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적어둔다.

그림1.png 카테고리별로 다른 형광펜으로 색상을 분리, 시간별 메모, 가계부, 운동여부 등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한다.

하루의 마무리 과정에서는 메모를 노션의 <생각 노트>에 정리해 둔다. 이러한 생각 노트는 카테고리별로 분류되고, 초고를 발전시켜서 브런치에 발행해 보려고 한다. 아직까지는 생각노트에만 담겨있다. 이제 글쓰기 리추얼을 통해 이 프로세스를 유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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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은 기본적으로 불안과 회피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금방 동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래서 매일 달리기를 하고, 다이어리에 감정을 기록하며, 내면의 긍정을 높여가려 한다.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제풀에 지치지 않도록 완벽주의는 덜어내고 일단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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