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 간접 예술가들, 스태프(Staff)
예술은 예술가 홀로 만의 작업, 자신과의 싸움 등으로 표현되곤 한다. 물론 1차적으로는 그러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작품으로의 완성되기까지 2차, 3차 그보다도 더 많은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다.
예술은 홀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동작업이다. 특히 영상과 공연예술의 경우가 그러하다.
카메라 앞 또는 무대 위의 직접 예술가 외에 간접 예술가들, 일명 스태프(Staff)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 공연예술가들과의 뒤풀이가 있었다.
그들의 공연에 참여가 없어서였을까, 그들은 나에게 거침없이 애로사항들을 털어놨다.
많은 말들을 쏟아냈지만 주요점은 스태프들이 잘 서포트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아마 그들은 나에게 ‘우여곡절과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좋은 공연이었다' 는 말이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대와 달리 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스태프 역시 한 작품을 창조하는데 역할을 하는, 예술 작업의 과정을 함께한 간접 예술가로 생각했다면
애초에 불평 섞인 애로사항들을 쏟아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스태프들과 끊임없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 더 좋은 예술이 되도록 노력했다면 그들이 말했던 애로사항들은 저절로 없어질 것들이었다.
이 에피소드도 벌써 많이 지난 일이다.
시간이 흘러 그들도, 예술계도, 국가와 사회도 변화와 발전이 있어 왔다.
2012년 예술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된 [예술인 복지법]이 가장 가시적인 변화 발전일 것이다.
한계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도 많지만, 그럼에도 간접 예술가에 대한 지위 인정과 권리보장, 지원 및 보호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 항상 사람들에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면... 60여 명이 되는 스태프들이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스포트는 제가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