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열혈 스포츠 학원 청춘 로맨스물 애호가인 나는 <백엔의 사랑>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고 여운이 길게 남았다. 오래 끓여낸 국물같이 속을 지지는 뜨끈하고 시원한 맛의 우울 스포츠 백수 청년로맨스물이랄까? 당연히 열광했다. 도저히 삶에 어떤 흥미도 의지도 없어보이는 주인공이 어쨌든 권투에 빠져들면서 몸은 건강해지고 마음은 바르게 변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결국 스스로 구하는 그녀의 삶과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나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논두렁을 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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