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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룸컴퍼니 Apr 05. 2023

신입사원 A, 마음도 운동이 필요해

A라는 신입사원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학벌도 좋고, 몸도 좋습니다. 그런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근처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한 시간을 꽉 채워서 운동을 다녀오고, 5분 일찍 나가고 5분 늦게 들어와 자리에 앉아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가 팀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팀에서도 협업 관련해 좋지 않은 피드백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 친구는 점심시간이 개인 시간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팀장은 한 번씩 팀원들과 함께 식사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귀담아듣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팀장 면담에서 그는 어릴 때 건강이 안 좋았는데 운동을 하면서 좋아졌고, 운동이 자기 행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건강을 행복의 한 요인으로 고려는 하고 있지만, 아직 웰빙의 모델 PERMA, 즉 긍정정서(Positive Emotions),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s), 의미(Meaning), 성취감(Accomplishment)에 포함시키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건강이 행복의 조건으로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건강에 이상이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적으로 이상이 나타나고, 젊은 시절과 비교하여 건강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삶의 연령대별 만족도를 추적해보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20대에 꼭짓점을 한 번 찍고 60대에도 두 번째 꼭짓점이 생깁니다. 즉 신체 기능이 좀 떨어지고 건강이 나빠져도, 자기 삶에 몰입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의미도 찾으면 꽤 삶이 괜찮아진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직종에 따라 직업병이 있습니다. 물론 심각한 질병이 생기는 일은 그 업의 안정성부터 검토되어야 하지만, 누구나 안고 가는 가벼운 질환들이 있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컴퓨터를 보는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부터 안구 질환을 겪을 것이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술로 인한 위장질환부터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서장애까지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대충 직장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증상들이 있다면, 이는 자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일단 스스로 질문을 던져봅시다. 나는 지금 일을 계속 하면 어떤 질환이나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긍정심리학의 철학은 후조치가 아니라 선예방입니다. 본인이 지금 고생하고 있는 병을 생각해보면, 예방이 치료보다 100배는 더 낫다는 점에 동의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일에서 예상되는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까요? 지금도 컴퓨터 앞에 있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모니터 높이를 높여 목 디스크를 예방하고, 눈 돌리기 연습하며 노안을 늦추고, 물을 마시러 가며 허리를 한 번씩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충분하지는 않지만 계속 최적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먼의  PERMA 웰빙 모델에 Health가 당장 붙지는 못해도 일부 학자들은 Vitality, 즉 활력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몸 건강 수준이야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력감을 가지고 일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A 사원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그 친구는 운동을 마친 후 거울을 보고 행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앉아 맥없이 컴퓨터를 보고 사람들과 협업할 때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그 친구는 회사에서 행복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점심 1시간이 아닌 근무하는 8시간을 위해서라면 몸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위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Chief Happiness Officer

박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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