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간
첫째 아이는 방이 있지만 둘째 아이에게는 따로 방이 없었다. 이불을 펴는 곳이 침실이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곳이 놀이방일 뿐.. 아이들이 커가며 둘째에게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서재를 비우고 아이들 방으로 두 개를 내어주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기에 침실과 놀이방으로 방을 나눠주었는데, 여전히 둘째에게는 잘 때만 머무는 방이었다. 침실에서도 좀 더 편안하게 오래 머물면 어떨까? 이왕이면 책도 봐주고 ㅎㅎ
짐칸이 돼버릴 뻔한 비밀공간을 다 비워내고, 밟고 올라가는 계단 역할과 의자, 책꽂이 역할을 하는 1단 책장을 들였다. 옆에도 책을 꽂아두며..
1단 책장이 들어온 날, 그날부터 그곳은 둘째의 공간이 되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을 때도 그곳에 책을 잔뜩 올려놓고 손짓한다. 간식을 주면 쪼르르 그곳으로 달려가 먹는다. 계단 삼아 밟고 올라가 비밀 공간으로 가기도 한다. 바로 둘째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