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8월 7일)

인도의 힘에 의지하기

by 사월
전 인도의 메시지를 믿습니다. 그래야 하니까요. 때로는 충분한 조언을 듣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들기도 하지만 좌충우돌 지내다 보면 인도의 손길이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하루를 돌이켜보면서 전 제가 무엇을 배웠는지 깨닫게 됩니다.

나는 서른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40여 년째 교육 일을 해왔다. 기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제 72세가 되었으니 오랜 경험을 지니고 있음에도, 강의 중에 마주 하는 상황은 매번 달라서 인도받은 상태로 사람들 앞에 선다. 나는 늘 인도의 메시지를 구하고 그것에 따라 강의를 진행된다. 나는 강의 전에 글을 쓴다. 사랑, 봉사, 유머, 지혜, 그리고 카리스 마까지도 요청한다.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 심화편>




[4주 차 네 번째 미션]

다음 빈칸을 채워보라.

1. 내 삶에서 인도의 지혜가 가장 필요한 영역은 __________________ 이다.

2. 인도의 지혜가 신뢰할 만하다고 믿은 순간은 _________________ 이다.

3. 특정 문제에서 인도의 힘을 믿기 어렵다고 의심했던 이유는 ____________ 이다.



오늘은 둘째의 16번째 생일이다. 일상적인 하루였다면 오늘 아침에 일찍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촛불 후를 했을 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휴가를 다녀온 후 둘째는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 외식이나 외부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자친구와도 당분간 만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밥도 알아서 먹을 테니 밥 먹으라고 꼭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황당했지만 알겠다고 했다.


생일날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는데, 둘째가 이번 생일날은 케이크를 사지 말아 달라고 한다. 아니 생일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생일이라는 게 불편하고 민망하다며 그냥 넘어가 달라고 한다.(그러면서 생일선물은 원하는 걸로 톡으로 보냈다.)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일단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며 감정적으로 동요를 일으킬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운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 괜히 해 주고 욕먹느니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래! 생일날 아무것도 안 할 테다.


어제 둘째가 다소 민망한 표정으로 다가와서는 내일은 여자친구와 아침 일찍부터 하루종일 놀기로 했다고 한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었더니 한강에서 놀 예정이란다. 하, 기가 막혔다. '공부한다며... 공부해야 해서 외식도 외부 일정도 하나도 안 할 거라면서? 생일도 조용히 보내고 싶다며?'라고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둘째는 내 눈빛에서 이런 마음을 읽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둘째는 새벽같이 나가고 없었다. 돗자리도 챙기고 에어컨도 착실하게 끄고 나가셨다. 같이 살면서 자식 생일 축하도 얼굴 보고 못하는군. 하~ 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톡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더니 한참 뒤에야 감사하다고 답장을 한다.


오늘 둘째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앞선 상황을 마주했을 때 네 기분은 어땠니?

아주 불편했어. 엄마로서의 내 존재를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었어.


둘째는 왜 그랬을까? 엄마를 무시하려고 일부러 그런 걸까?

아니 그런 것 같진 않아. 자극을 최소화하고 싶어서 그랬을 거야. 고등학교 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이번 방학 동안 많은 걸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을 거야.


둘째가 여자친구와 생일을 보낸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배신감이 들었어. 가족은 뭐냐? 여자친구만 너에게 특별하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근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내 남편도 남자친구였던 시절에 가족에게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는 남자친구의 가족까지 헤아려 볼 만큼 시야가 넓진 않아서 몰랐지만. 생일날 추운 방에서(에어컨을 18도로 틀어 놓더라) 공부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여자친구와 신나게 노는 게 낫지. 이런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어.


둘째 생일은 이렇게 지나가는 거야? 정말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둘째는 오늘 내가 끓여 놓은 미역국도 못 먹을 것 같아. 어제 손바닥만 한 케이크라도 사려고 카페에 솔드아웃이더라.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구나 하고 그냥 돌아왔어. 오늘 도착 예정인 선물이라도 기분 좋게 줘야지.


둘째 생일에 아무것도 안 하면 왜 불편한 걸까?

나 스스로 생일은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아. 그날은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내가 해 주고 싶은데, 둘째가 거부하니까 마음이 불편해.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으니까. 결국 내 문제구나 싶네.


네 불편한 감정한 해소하는 것보다는 일단 둘째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둘째가 원하는 걸 해 줘. 일도 관계도 감정도 고정된 건 없어. 뭐든 변하고 흘러가게 마련이야. 내년 둘째 생일엔 다른 모습일 거야.

그래,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비야냥거리지 않기. 그냥 받아들이기. 이걸 잊지 않는 게 나에게 필요한 것 같아.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삶의 영역에서 인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불평하고 짜증 내고 원망하는 순간은 감정만 토해낼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불안한 상태 또한 마찬가지다.


질문을 던지며 인도의 지혜를 구하면 방향 전환이 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왜 그런가? 왜 내가 그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나 행동을 했을까?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 보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답답함으로 꽉 막혔던 것이 풀리는 경험을 한다. 그 안에서 답을 찾는다.


종교가 있다면 이 과정이 훨씬 쉬웠을 것 같다. 그분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고, 인도하시는 바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삶 그 자체니까.


인도의 지혜 덕분에 오늘 배배 꼬여 있던 감정들이 느슨해졌다. 밤에 둘째를 만나 기분 좋게 선물을 전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