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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지 Jan 06. 2019

[17도와 4.5도] 카톡대화 1-3

술꾼과 술찌의 카톡대화


연지 | 희영이가 SNS에 쓴 글을 보고 ‘얜 작가하면 잘하겠다’ 싶었던 때,

            희영이는 푸드 트럭 창업을 진지하게 알아봤다고 했다.  

            모아둔 3천만원이 있다는 건 부럽지만 아무래도 짠하다. 


희영 | 고통엔 우위가 없다고 누가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고 할지언정, 우리는 힘이 든다.



연지 | 가마솥 김치볶음밥 푸드트럭, 이대 앞 파니니 가게, 캐나다 이민...

            구체적일수록 씁쓸한 희영의 이직 계획..☆


희영 | 이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끝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은 답답함들이 쌓이던 시기에

            언니에게 거의 댓번은 징징거렸다. 한번도 지겨워하지 않고

            심지어 나의 코멘트도 다 기억하다니…

            이 정도면 내 미래 남편도 긴장해야한다.

연지 |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싫어하는걸 똑같이 싫어하는 사람이 더 좋고 동질감을 느낀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찌질함’을 똑같이 좋아해주는 사람을 처음 만나고나서

            ‘나는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 좋아하는 걸 똑같이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날 때의 쾌감은 또 다르단 걸 알았다.


희영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뒤를 이은 장기하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장미여관이 그 찌질의 계보를 착실하게 이어 받는 동안, 

            찌질한 여자의 노래는 그 카테코라이징 조차 되지 못했다. 왜?

            나도  찌질하고 언니도 찌질한데 왜 그 마음을 토해낸 노래는 없지?

            (그런데 근래에 하나 찾았다. 아마도이자람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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