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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유 Jul 11. 2023

지그재그의 사라진 '발견' 탭

 커머스에서의 콘텐츠에 대하여



2022년의 여름, 지그재그의 BI리뉴얼과 함께 스타일을 제안하는 '발견' 탭이 신설되었다. 요즘 트렌드와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매거진 컨셉으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가 모인 지면이었다. 지그재그는 앱의 미션을 재정의함과 동시에 콘텐츠들의 질과 양, 접근성을 대폭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었다.


(참조 링크: 3천만이 선택한 국민 쇼핑앱, 지그재그 BI리뉴얼)



3번째 탭 '발견'관련 업데이트 전후


그러나 최근 이곳이 사라지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하단 네비바의 중앙에 위치하던 '발견'은 대신 2022년 이전처럼 '카테고리' 항목으로 다시 변경되었다.  매거진, 스타일링 등 홈화면의 숏컷을 통해 각 콘텐츠들의 진입경로는 남겨져 있으나 결국 콘텐츠보다는 기존의 상품탐색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모양으로 보인다. 1년 전 발견 탭 신설 이전으로 말이다. 지그재그의 이번 업데이트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 가볍게 고민해봤다.

 







1. 콘텐츠에서 한 발 물러선 지그재그


커머스에서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딱히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콘텐츠는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하며 장기적으론 플랫폼의 차별적인 요소로서, 오늘의집의 '집들이'나 무신사 '스냅' 등 타사에서도 콘텐츠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그재그도 그의 영향도를 실험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발견탭  런칭 이후 약 1년 동안 콘텐츠의 가짓수를 하나씩 추가하며 반응을 살핀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보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름 홈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숏컷으로 이동시켰으나 그중에서도 하위로 밀어둔 것을 보면 콘텐츠를 통한 지표나 매출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다고 추측된다.





2. 카테고리 화면, 패턴화된 탐색 UX

 

이번 지그재그의 업데이트로 하단 네비바에는 카테고리 항목이 생겼는데, 해당 지면의 진입경로와 화면구조의 UX가 다른 경쟁사들의 탐색구조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패션커머스 서비스들의 카테고리 관련 화면


이들은 취급 카테고리나 신규서비스들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에는 없으나 에이블리도 동일하며, 지그재그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모든 패션커머스들의 구조 및 UX가 유사성을 띄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막연하게 추측해본다면


1) 유저의 탐색패턴을 반영하다보니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을 수도 있고

2) 여러 앱을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고려해 일부러 유사한 UX를 선택했을 수도 있겠고

3) UX가 고도화되면서 정답에 가까운 패턴이 또 하나 정립된 걸 수도 있겠다.

(모두 아닐 수도 있고^^;)





3. 콘텐츠~커뮤니티형 커머스, 참 어렵다


이번 지그재그의 '발견'은 별다른 임팩트 없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서 커머스에서의 콘텐츠는 성공시키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스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콘텐츠만을 위해 들어오지 않는다. (커머스니깐..) 대부분의 사용자가 목적지향적이고 때문에 주된 사용자 동선에 노출되어 있거나 퀄리티가 아무리 높아도 관심을 끄는 것이 참 어렵다.  많은 커머스들이 시도하고 있는 데에 반해 '킬러 콘텐츠'만큼 이슈가 되거나 활성화된 것은 오늘의집 '집들이' 외에는 거의 없어 보인다.


컬리의 컬리로그, 무신사의 스냅, 당근마켓의 동네생활 등등, 다 하나씩 공감대로 묶일만한 포인트가 있는데도 아직까지 크게 흥행했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  유일하게 성공한 오늘의집이 거꾸로 커뮤니티부터 출발해 커머스는 나중에 붙인 거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콘텐츠나 커뮤니티 같은 것들은 인위적으로 붙인다고 붙는 게 아닌 건가 하는 고민이 생기는 업데이트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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