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삐알라 Christina Aug 09. 2024

무슨 일 하세요?

두 번째 Job SCM Specialist

직장 생활 9년 차가 되어가던 어느 날~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의 "SCM Specialist " 채용 공고~오호호호 바로 지원!


글로벌 프로젝트 셋업을 하고 처음으로 고객 방문을 했던 회사였고 벚꽃이 만발했던 봄날에 방문한 남산사옥은 너무나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면접을 보러 갔던 날 남산의 사옥은 X타워로 이전을 했고 26층 리셉션에서 면접 대기 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을 보며~두근두근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건물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근무해 본 적도 없었다.

우리 집은 3층 그리고 9년을 근무한 사무실은 5층 건물에 3층이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를 보는 순간 홀딱 반하고 말았다.


"꺅! 여기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간절히 올라오고 있었다.

캔틴에서 바라보던 창밖 뷰

2명의 면접관과 첫 번째 면접이 진행되었고 1시간쯤 지날 무렵 가장 중요한 분이 조금 늦으신다고 하는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하신 얼굴만 한국인 지사장님께서 등장하시니  본격적인 영어 면접으로 변신~ 외국인인가???


세상 무서운 거 없이 산 나도 깜짝 놀랄 만큼 칼이쓰마가 엄청나셨는데 그날의 강렬했던 눈빛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당시 나의 역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론칭을 해야 하던 차라 수십까지의  사항들을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쏟아내듯 질문하셨으며 나는 A4용지에  매핑을 하며 그려서 보여 주면서 그간에 내가 진행했던 모든 경험을 미친 듯이 쏟아부었다.

막무가내 위풍당당한 자신감과 용기가 빛을 내었던 순간이었다.


면접을 보는 동안,

아하하하하하 9년이라는 시간이 스스로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는지 하루 4시간씩

출퇴근하며 보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는지 새록새록 떠올랐다.


오늘! 이 깨달음 만으로도 마음이 벅찼으며

꼭! 이런 멋진 리더분과 일해보고 싶어졌다.

정말 간절히~~~~


입사하고 1년쯤 지났을 때였나?

나를 왜 채용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지사장님께 여쭤본 적이 있었다.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당당하게 면접본 유일한 1인

하루에 4시간씩 9년을 한 회사에서 출퇴근한 인내심이면 어떤 순간에도 뚝심 있게 무엇이든 해낼 거라는 믿음

원하는 스펙이 100프로 맞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부분은 가르치면서 함께 가고 싶었다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신사업부에서 B2C & B2B GTM 비즈니스 모델을 셋업하고 론칭했으며 2배 이상 비즈니스 성장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어마어마하게 컸지만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며 성공했을 때의 그 쾌감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콜센터, 서비스센터, Inbound/Outbound, billing , SAP , RPA 시스템 셋업, 리콜 &  Operation의 모든 영역을 직접 리딩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보스를 포함한 모든 멤버들이 신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열정 가득 일하던 우리는 전우애가 찐득한 달! 고! 나  전사들이었다.


달콤한 행복

고통의 시간

나누는 행복


지금도 가끔 우리는 만나 그때의 우리를 이야기하면

불끈불끈 가슴이 뜨거워진다.


바쁜 와중에도 테니스 동호회도 참여하고 내부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타 부서 사람들과도 소통하며 즐겁게 지냈다.


특히 Culture Committee Leader로 활동하며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뢰받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리드하고 적용하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2020년 5월 컬처커미티 리더로 기업문화 소개 신문기사에 나왔던 사진

코로나가 왔을 무렵 거의 10개월가량 하루 3시간씩 자며 리콜 오퍼레이션을 셋업 하며 혼돈을 겪고 있을 때

문득! 예전 클라이언트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며

새로운 곳으로 면접을 보게 되는데...





작가의 이전글 부모님의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