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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Oct 06. 2022

초등영어, 영어 거부감 극복하려면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영어 듣기 싫어요!"

"저런 영어 소리 듣기 싫어!"

"엄마, 영어 하지 마!"


영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수많은 학생들, 부모를 한숨짓게 만드는 아이들의 영어 거부. 아이들이 영어를 이렇게까지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 있을까?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된 잘못된 영어 접근방식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더 일찍부터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을 하는데, 엄마표 영어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한 아이들보다 영유아 시기에 영어교육 기관에 다닌 아이들의 거부감이 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기관은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만을 추구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습득을 강조하자니 부모가 투자한 비용 대비 만족할만한 아웃풋이 못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이다. 3-4살 아이들에게 단어를 마치 사진을 찍듯 반복해서 그림과 철자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반복학습을 하거나, 강사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자꾸 인풋을 주어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 영어에 거부감이 생긴 경우인데, 이러한 학생들은 영어 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거부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속도가 엄마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영어에 자신 있는 부모들은 엄마표 아빠표 교육을 실전하곤 하는데, 부모는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칠 수 없다는 교훈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 경우이다.


10년을 넘게 교육 현장에 있었던 나 스스로도 내 아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려놓고, 아 우리 아이도 영락없는 어린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내 자녀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아이가 하는 실수에 핀잔이나 잔소리를 쏟아내고, 엄마가 영어를 잘하니 내 아이도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푸시하고 상처를 주는 경우, 아이는 영어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단지 영어를 싫어하는 것을 넘어, 선행을 통해 어린 시절 영어영재라고 불릴 정도로 잘했던 아이도 결국에는 학습과정에 질려서 수년간 영어를 놔버리는 경우도 있다.



영어는 재미있는 거 아니었어? 영어를 놀이로만 접한 경우


가끔은 영어시간인지 아트 시간인지 알 수 없는 수업들도 많다. 영어책 한 권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오려 붙이기를 하며 작품을 만드는 아이들. 물론 언어와 다양한 것을 융합하여 통합적인 교육을 할 수도 있지만, 영어수업이 학습보다는 놀이였던 학생들이 갑자기 확 어려워진 어휘를 접하거나 단어시험을 보는 등의 상황에 놓이면 거부감을 보일 때가 많다.


결국 초등학교에 올라가며 영어는 학습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고, 유아시기에 경험한 자유로운 놀이와 학습식 수업과의 큰 괴리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이다.



내 아이가 언어능력이 출중하지 않은 경우


내 아이가 예체능이나 수학과 같이 언어보다는 다른 재능이 더 뛰어난 경우, 언어에 관심이 없고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성향이 학습이나 공부에 흥미가 없는데 이런 학생들을 앉혀놓고 "그래도 영어는 해야 해!" 푸시를 하면 몸을 베베꼬고 지겨워하며 영어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주변 친구들은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그 상황에 끼지 못하는 경우, 같은 반 친구들과 실력 차이가 너무 나서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는 '아 나는 원래 못해.' '저는 원래 영어 못하는 학생이에요'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질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학습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고 수업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주 간단한 문제를 풀어도 문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옆에 친구 것을 어떻게든 봐서 답만 비슷하게 맞춰보려는 습관이 생길 수가 있고 자존감도 떨어질 수 있다.



영어 거부감 극복은 어떻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로써 영어를 접하는 것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의 영어동요들을 들으며 영어 소리와 익숙해지고 영어와 친구가 되는 아이들. 하지만 이미 훌쩍 성장해서 수많은 관심사가 많은 아이들에게 수준에 맞지 않는 유아 동요는 유치하고 시시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구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으면 그 시작은 0세부터가 좋다.


하지만 이미 그 시기를 넘기고 아이가 영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면, 아이가 알아채지 못하는 곳곳에 영어를 배치하기 시작해야 한다.


일상부터 바꿔라! 아주 자연스럽게!


아침에 등원 준비를 하며 자연스럽게 틀어져 나오는 영어 노래 (Super Simple Songs 혹은 아이가 좋아하는 디즈니 OST도 좋다), 아이 방과 거실 책장에 꽂혀 있는 흥미로운 그림이 있는 영어 그림책, 하루 30분 엄마와 함께 하는 Movie Time엔 영어로 된 흥미로운 영상을 본다. 잠자리에 누운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영어로 건네며 Good night 인사를 해주는 것, 아침에 일어난 아이에게 Good morning, honey!로 인사를 건네는 이 자연스러운 행동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단 꾸준히, 매일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 해도 돼~~ 못해도 괜찮아~~


영어 싫어. 영어 하지 마!라고 하는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말이다.


안 해도 돼~ 한국에 사는데 영어 문제를 잘 풀 필요는 없지! 못해도 괜찮아~~ 안심을 시켜 주면서도 영어를 놓지 않고 아이가 영어 단어를 말하거나 영어에 관심을 보이면 "우와 잘했어!!! 정말 대단하다~" 하고 폭풍 칭찬을 해주는 것!


마음의 부담은 줄이면서 영어에 관심을 생기게 하는 부모의 노력이다.


"우리 이 영어책 읽어볼까?" 하는 제안에, 싫어! 별로 안 보고 싶은데? 하는 아이에게 "그래~ 다음에 읽자! 나도 사실 지금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어" 하며 공감해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흥미로워할 것들을 준비해서 같이 해보자 제안해보는 것,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잘 해냈을 때 온 마음으로 칭찬해주는 것은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여는 중요한 시작이 된다.



매일 접하는 영어 루틴


아이와 함께 영어를 접하며 친근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잠들기 전, 엄마 팔베개하고 누워 영어책을 읽던 순간은 30년 뒤 내 아이가 부모가 되어서도 따뜻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감성적인 순간이 되는 잠들기 전 시간, 자는 것보다는 공부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잠 없는 우리 아이들. 잠자리에 누워 영어책을 읽는 루틴을 만드는 것은 영어 거부감을 없애는 특효약이 된다. 특히 영어책은 리더스북같이 읽기 연습 특화된 책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이 좋다.


Mix It Up / Don't push The Button!


위와 같은 책은 엄마와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아이는 책에 나온 버튼을 눌러보고, 책에 나온 색깔을 손가락으로 문질러보기도 하며 흥미롭게 영어와 interact 할 수 있다.





영어는 절대로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다. 매일이 모여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며,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발전시켜야 하는 언어이다. 위에서 소개한 부모의 노력은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데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된다. 파닉스 공부, 단어 암기, 영어 리딩은 아이가 영어에 친근함을 느낀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학습의 효율도 상당히 좋아진다. 


엄마표 영어로 초. 중. 고 모두 커버하기는 힘들다. 언젠가는 사교육 환경에 놓일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가 노력해서 영어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0에서 10살이다. 


영어와 친구 되는 가정환경, 우리 아이의 인생에 참으로 커다란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https://brunch.co.kr/@lilylala/96




✏️초등 입학 전, 이 정도 영어는 해서 보내자✏️ 라는 주제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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