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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만 Jun 13. 2024

ASIA 플라멩코


 제5회 아시아 플라멩코 페스티벌이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어제저녁 1000여 명이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스페인 정통 플라멩코팀을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 심사를 거친 탄탄한 기획에 무료공연까지 예산을 지원한 서울시 문화행정 덕분이기도 다. 지자체 행사로서 우수사례로 꼽힐만하다.

 플라멩코(flamenco)는 노래(칸테, cante), 춤(바일레, baile), 음악적 기교(토케, toque, 음악 연주)가 융합된 예술적 표현이다. 플라멩코의 양식과 음악적 형태 중 많은 부분이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유래한다. 플라멩코 바일레(baile)는 열정과 구애의 춤으로, 풍부한 상황을 표현한다. 탭댄스 같은 발동작은 기타, 퍼커션 반주에 맞춘 것인지 거꾸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현란하다. 남성안무가의 발놀림이 강조되었는지, 보기보다 무척 어렵다는 캐스터네츠는 없었다. 

 투우사의 노래(토레아도르)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으로 볼룸댄스인 파소도블레처럼 친근하다. 플라멩코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세계의 댄스문화에도 널리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국적인 멋과도 잘 어울렸고, 아시아문화권에서 새로운 전형으로 널리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할만했다.

 제목부터 매력적인 '판소리 플라멩코'는 문화예술의 장르를 융합하는 영감을 불어넣는 기획이었다. 판소리, 구음, 아쟁, 대금, 장구, 한국무용이 세계문화 속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어 더욱 감동이었다. 플라멩코 축제에서 플라멩코 공연뿐만 아닌 한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디지털 AI시대에 문화 예술 공연도 넓고 빠르게 재창조되고 있다. 1억 2천만 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아깝지 않을 만큼 관객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주었다. 내년 공연을 벌써 기대한다. 서울시와 협업하며 행사를 기획한 한국예술플라멩코문화원의 윤선아(소피아)님, 송경모 님 최예진 님의 노고에 박수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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