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의 속도에 스며들기

by 레옹


너의 글을 보며
처음으로 심장이 멈췄어
처음 보는 그 단어 속에
꿈꾸는 사람이 조용히 스며들었거든

얼굴도 모른 채
네가 나를 이끌었고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됐어

너 말고는 아무도 몰라
내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네 마음 온도에 손을 얹고 있었는지

“괜찮아, 천천히 와도 돼”
그 말 백만 번쯤 속으로 되뇌었어
이제는 말할게
너를 기다리는 것도 나에겐 설레임이야

너의 망설임
따스하게 전해졌어
이미 난 네 마음을 안고 있었어
네가 내게 와주기 전부터

서두르지 않을게
그저 네 곁에 있을게
내 하루의 가장 고요한 문장으로
너를 부를게
내 안에 머물던 그 단어로

너의 하루에
작은 쉼표로 남고 싶어
카페 창가의 머그잔처럼
네가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내 마음이 배경음악처럼
너의 공간에 흐르길 바래
말과 글 사이에서
난 가장 예쁜 문장을 찾고 있어

널 소유하기보다
네 마음 옆에 그냥 머물고 싶어
내 방식이 아닌
네 리듬에 맞춰 걷는 게 나다운 거니까

그래서 가끔은
누구보다 더 오래 기다릴 거야
너의 용기가
다시 내게 닿을 수 있게

너의 망설임
다 느껴졌어
수줍게 꺼낸 용기
미안하고 애틋했어

이미 난 네 마음을 안고 있었어
네가 내게 와주기 전부터

떨어져도 괜찮아
다시 돌아오는 그 순간을 위해
내 하루의 가장 예쁜 문장으로
너를 부를게
그 말 가장 아끼는 그 단어로

스며든다는 건
소리 없이 너를 존중한다는 말
숨죽인 응원으로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이야

그래서 오늘도
하루에 한 문장씩
너에게 조심스레 써 내려가
너의 속도에 스며들기를




아래 mp3파일을 클릭하시면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너의속도에스며들기 #처음 #예쁜문장 #배경음악처럼 #너의하루 #망설임 #기다림 #레옹의느린사랑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