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 가설과 대응
오늘은 뉴스나 검증된 정보 위주가 아닌, 약간의 조미료와 흥미로운 상상을 더해 시장의 방향에 대한 예상을 해볼까 합니다.
지난 6월, 기나긴 조정기간을 끝내고 비트코인은 다시 30K를 넘어섰습니다. 트리거는 1 경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1위의 헤지펀드 '블랙락'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 후 약 2달가량 거의 움직임이 멈추다시피 했으며, 최근 다시 26k 구간으로 급락했습니다.
이에 많은 분석가들이 현재의 급락과 관련되어 가설들을 제기했습니다. 모건 크릭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유스코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는 상당수의 유명 분석가들과 비슷한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블랙락의 ETF신청은 업계로써는 핵폭탄급 사건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헤지펀드들이 들어오는 시점에는 반드시 가장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전한 구간에서 진입하기 위한 일종의 작업들이 있다고 합니다. 마켓 매니퓰레이션 (시장가격조작)에 해당하는 물량 던지기, FUD, 악재뉴스 유통 등을 통해 신규 진입하는 시장의 시세 하락을 인위적으로 유도하여 가능한 낮은 가격에서 수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 다시 뉴스를 통해 시세를 급등시키는 것입니다.
실제 블랙락의 ETF는 승인이냐 반려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승인되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SEC가 아무리 망나니처럼 칼을 휘둘러도 초당적인 정치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블랙락의 ETF를 반려하는 것은 거의 현실성이 없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이렇게 ETF가 승인된다는 것을 전제하고 생각해 보면 블랙락으로써는 자사의 ETF가 출시되기 전에 시장에 펌핑이 와서 현물의 가격이 고점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가설을 세워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1. 30K 에서 40K를 넘어 50K까지 비트코인이 급등한 후 ETF 승인이 나면, 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개인들이나 기관들이 블랙락의 ETF를 사는 순간부터 엄청난 하락 리스크를 안고 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작과 동시에 현물이 큰 조정을 겪거나 장기 횡보 할 경우 ETF 흥행에는 찬물이 뿌려지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락으로서는 ETF 출시 직전까지 충분한 바닥다지기가 필요할 것이며 그에 필요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2. 블랙락은 현물 ETF 출시 전에 가능한 충분히 많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확보하고자 하고자 할 수 있습니다. 30K라는 다소 애매한 시세보다 훨씬 아래에서 OTC마켓(장외거래)을 통해 가격 급등 없이 현물 매입을 진행하기 위해서 전통금융권 거인들이 해왔던 방식 대로 시세 하락을 유도했고, 또 그것이 유효했다면 블랙락은 아마도 현재 OTC마켓에서 물량을 확보했거나 진행 중일 것입니다.
3. 9월 중 ETF 승인여부를 확정해야 합니다. 물론 연기하는 것도 옵션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블랙락의 ETF는 SEC가 내년 3월 이전에 반드시 승인 또는 거부해야 합니다.
이 가설들은 거부를 변수로 넣지 않고 있으므로 현재로부터 약 6~7개월의 시간이 맥시멈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기간 중에 블랙락의 매집완료 또는 외부 변수로 부터의 영향이 가장 적은 어느 시점에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면, 본격적인 시세 반등은 그때부터가 될 것입니다.
현재 26K ~ 30K 사이에서는 매도 대기 물량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때건 약간의 물량 매집만 있어도 가격이 30K로 텔레포트할 수 있는 여건입니다.
위 가설처럼 블랙락이 시장을 고의적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라면 당분간 쭉 횡보하거나 천천히 하락하겠지만, 반발 세력의 갑작스러운 매집이 있을 경우에는 며칠 전의 급락과 같은 폭의 급등이 언제든지 연출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목표한 방향대로 걸어가되, 여유자금이 아닌 투자는 가급적 빨리 정리하여 심리적인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