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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순 Oct 04. 2023

메디컬라이터(MW) 자격요건 - 우대사항

Chapter 1. MW란 무엇이고, 누가 하는가?

지금까지 관련 전공과 초기 진입 경력을 확인했다. 우대사항을 파헤쳐 보자.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과 임상연구 분야를 나누어 우대사항을 기입해보았다. 각 기업마다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요구하는 우대사항들은 이러하다.


  먼저 제약광고회사의 커뮤니케이션 MW의 우대사항을 보자. 지원자가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음에도 회사가 선발하지 않을 수도, 세가지 중 아무 조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선발할 수도 있다. 필수조건이 아닌 어디까지나 '우대사항'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더해지는 가산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입으로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메디컬라이터 경력 2년 이상'이라는 조건이 참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 우대사항인 제약 산업 관련 경력을 노리자. 그리고 컴퓨터를 우수하게 활용하는 실력을 갖추자. 그럼 자신에게 더해지는 가산점 요인이 2개나 생긴다.





그 다음 CRO(임상시험 수탁업체)의 MW의 우대사항을 보자.


 전공 우대(의/약학, 간호학, 의공학)에서 걸린다면 성공했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해당직무 ‘인턴’ 정도만 해도 경력으로 봐준다고 한다. 관련 경력으로 인정이 된다.



  영어와 문서작성이 우수하면 된다. 이 때 말하는 영어가능과 문서작성 '우수'자라는 것은 영어가 있는 문서 관련 일을 시켰을 때 너무 어려워서 보름 밤낮이 걸리는 사람은 안된다는 뜻이다. 회사는 하루나 몇 시간 안에 자료 파악과 기초작업을 끝내기 바란다. 사실 이 '영어가능', '문서작성 우수자'라는 조건은 커뮤니케이션과 임상연구 두 분야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예를들어, A라는 신약의 논문 한 편을 퇴근 전까지 파악해야 한다. 아래 그림과 같은 결과 그래프를 보고, 약의 어떤 효능이 좋아진 건지, 부작용이 주로 무엇 때문에 발생하였는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한 확률은 몇 %였는지를 파악하면 된다.


<그래프의 의미 파악이 빠르게 가능해야 함>


  임상연구 MW도 동일하게 A라는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시험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논문을 찾아오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네이버, 구글 말고, 의약학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야 한다. 그럼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가 어딘지, 어떤 키워드로 찾아야 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위와 같은 검색한 논문을 대강 읽고 이런이런 논문을 찾았다고 업무를 지시한 그 날 안에 보고가 가능해야 한다.




‘아 죽어도 저런 건 못하겠다.’

혹은

‘아 뭔가 저걸 읽어내면 된다는 거지? 한번 해볼까?’


둘 중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파악해보자.



  후자의 생각이라면 매거진 챕터 2에서 논문 한 편을 읽는 방법을 알려줄테니 따라오시라. 전자라면 조금 더 자신의 적성을 찾아보다가 챕터 2가 시작되면 한 번 읽어봐주시라. 생각만큼 어려운지, 생각만큼 괴로운 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공우대'의 항목 중 '의/약학 우대'라는 것은 의사나 약사면허가 있으면 우대한다는 내용이다. 경험이 없는 신입일지라도, 면허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면허가 있는 전문가를 신입에 준하는 인건비로 채용할 수 있으니 오히려 환영이다. 영세한 기업 혹은 전문가 면허를 간판으로 영업하려는 회사에서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또 드는 생각. '아무리 면허를 갖고 있다지만 난 약사나 의사가 아닌걸… 불리하겠네 ㅠㅠ'



  다만, 인건비 측면으로 보았을때, (의사나 약사가 아니라면) 내가 가진 면허의 단가는 의사/약사보다 낮을 것이다. 오히려 그 점이 기업입장에서 볼 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영업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기업이 뽑으려는 사람은 '의약학 전문지식을 갖춘사람'이지, 의사 혹은 약사의 정교한 스킬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면허나 학력을 부러워할만 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눈물을 얼른 훔치고 현실세계에 뛰어 들어보자.




저자 소개

에이전시 메디컬라이터로 제약산업 마케팅의 메디컬 콘텐츠 생산자이자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고 있다. 지방 4년제 간호학과를 꼴찌를 겨우 면하여 졸업한 뒤, 임상 1년을 쌓았다. 그 뒤로 코이카 해외봉사 1.8년, 환경역학 보건연구간호사 1년, 국제보건 사업관리자 10개월, 보건소 역학조사관 6개월, 발암물질 간행물 집필 연구원 6개월을 거쳐 지금의 회사로 왔다. 더불어 온라인 석사과정(영국) 1년과 국내 일반대학원 석박통합과정생 2년(ing)으로 박사학위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다.




편집자 소개

지방4년제 간호학과를 막 졸업하고, 지방 종합병원의 VIP병동에서 8개월간 근무를 했다.

입사 6개월차가 되던 때에 취미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나는 직장생활이 불행한데, 다들 그런가'라는 순수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인터뷰 프로젝트였다.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지 인터뷰를 하고 다녔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 저자와 만나 '편집자'라는 거창한 칭호까지 받으며 본 매거진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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