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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부자 Jul 22. 2023

너무 좋다고 느끼는 시간

비가 오락가락하는 토요일 저녁,

소박한 저녁을 지어 가족들과 나눠먹고,

남편이 아이들을 시댁에 데려다주는 사이에 설거지와 거실 청소를 마치고,

거실창과 부엌창을 활짝 열어 맞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나그참파 인센스를 연달아 두 개 피우고,

화초들을 거실창 앞으로 옮겨 바람을 맞도록 해주고,

적당히 어두운 노란색 스탠드 조명을 켜고,

휴대폰과 연결된 스피커로 좋아하는 노래를 연달아 들으며,

거실 방바닥에 찰싹 누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다가,

아 진짜 너무 좋다- 되뇌다가 글을 쓰는 지금.

소설 속 표현처럼 '아, 살아 있어서 이런 기분을 맛보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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