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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환 Feb 07. 2021

2020년 회고

브런치에 썼던 글로 돌아본 나의 2020년

한동안 이곳 브런치 글쓰기를 좀 쉬었다.

연말연초에 일이 많기도 했고, 적어도 매주 한두 편의 글은 올려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감도 떨칠 겸 시간을 가졌더니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첫 글은 작년을 돌아보는 글이다.

어떤 온라인 강연에서 연사는 연말과 연초에는 새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먼저 지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초에 세운 계획대로 잘 안된 것에 대해 내년엔 좀 달라져야겠다고 새해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상당히 상세히 지난해를 돌아보는 것에 대해 큰 자극을 받았다.

나도 올해부터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정리해 보려 한다.




작년부터 나에게 전과 다른 먹이를 주기 시작하다


개인적으로는 식단을 바꾸고 건강을 조금 되찾을 것에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스트레스, 그리고 가족력 등으로 인해 높아진 혈압이 더 이상 관리가 힘들자 2019년부터 약에 의존하여 혈압을 낮추기 시작했었는데, 저탄수화물 고지방, 일명 케톤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시작하자 혈압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낮아졌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약을 먹지 않아도 관리가 될 정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로 운동을 병행한다거나 좋아하는 술을 줄인다거나 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 체력을 유지하려면 2021년에는 좀 더 좋은 쪽으로 다른 내 몸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회사일이나 가족사보다 내 몸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입에 맞는 음식은 찾아 먹었지만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으려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 관한 글은 아래에 남겼었다.

https://brunch.co.kr/@totopapa/27



지적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다른 사람이 만든 것들만 소비할 소비할 줄 알았지 내가 무언가 생산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간간히 블로그에 드문드문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도움이 될 목적으로 무언가 만들어낸 적은 거의 없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50여 편의 글은 나를 나타냄과 동시에,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토대로 다른 이들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지적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서 한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채널에 나의 족적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게기가 된 것 같다.

그러한 생각들은 아래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조금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https://brunch.co.kr/magazine/pmlife


운 좋게도 브런치 시작하고 5일 만에 다섯 번째로 올렸던 글이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면서 일명 조회수가
빵 터지는 경험도 해봤다. '글 때문에 이렇게 신이 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도 해봤다.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던 글의 링크는 아래에 있다.

https://brunch.co.kr/@totopapa/5



전과는 다른 경험


특이한 경험으로는 온라인 독서토론을 시작한 것이다.

연초에 독서 모임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트레바리와 같은 리더가 있고 팔로워가 있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을 찾았다.

슬프게도 코로나로 인해 원래 있던 모임까지도 없어지는 상황이라 별로 기대를 안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연말에 좋은 기회를 통해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에 없던 고마운 경험이었다.

두 번째 책으로 벌써 3~4개월째 진행 중인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온라인 독서모임에 관한 글은 여기에 남겼다.

https://brunch.co.kr/@totopapa/44


자격증 시험감독관도 새로운 경험 중에 하나다.

총 두 번에 걸쳐서 시험 감독관을 나갔었는데, 주말 반나절의 수고 치고는 제법 쏠쏠한 아르바이트비도 좋고,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 또한 나름 좋은 성과인 것 같다. 시험감독관을 하면서 느꼈던 감상들은 아래에 담겨 있다.

https://brunch.co.kr/@totopapa/35



"형수님한테 꼭 좀 이야기해주세요. 올해 나쁘지 않았다고.."


작년 연말에 부서장이자 회사 형님께 전화로 송년 인사하며 한 말이다.

작년 연초에 원래 있던 부서에서 좀 더 내게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부서로 옮겼는데, 형수가 걱정을 많이 하더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학창 시절, 사이가 좋다가도 같은 기숙사 방을 쓴다거나, 친한 친구지만 같은 모임을 나가면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인근 부서에 있을 때, 본인과 일이 엮이지 않을 때에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다가도 같은 업무, 부서로 엮였을 때 유독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형수님은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봤었고, 나와 부서장님의 관계를 잘 알기에, 같이 일하면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뜻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옮겨달라고 해서 옮겼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크기에 각별히 신경 쓰며 업무를 진행했던 것 같다.

그만큼 성과도 나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부서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서 이동에 관한 글도 초심을 잊을까 봐 이곳에 남겨 놓았다.

https://brunch.co.kr/@totopapa/26




한 해를 돌아보니, 그간 나의 행적이 생각보다 많이 이곳 브런치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올해는 개인적인 생활에 관련 글도 꾸준히 적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좀 더 많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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