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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환 Feb 10. 2021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全盛期)는 언제였을까?

질문으로 나를 찾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全盛期)는 언제였을까?


화두가 제시되거나 발제가 있으면, 먼저 단어를 하나씩 살펴보고 정의해보는 습관이 있다.

나누어 생각해 보고 종합한 다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볼까 한다.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인생이 당연히 내 인생이지 다른 사람의 인생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나를 조정한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왔다고 할 수 있나?',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남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다소 비관적이고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말이 '내 인생'이지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맞춰 살아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서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간 것을 빼고, 내가 원했던 대로 살아간 것을 기준으로 추려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살았는데, 성과는 좋아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기는 빼기로 했다.

자, 이렇게 해보니 '내 인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내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만들어 나간, 혹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실제 했던 일이 겹치는 시간을 내 인생으로 치자.

상당 기간이 빠질 것 같다.



두 번째,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이건 생각보다 쉽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나'다. 다른 누군가와 경쟁해서 그보다 최고가 아니라, 내 인생에 순간순간의 나와 비교했을 때, 최고로 능력치가 발휘될 때를 고민하면 된다.

결국 그중 '최고'를 찾기 위해서는 과거 나의 단편들을 놓고 비교해야 한다.



세 번째 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네이버 어학사전에 '전성기(全盛期)'는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기'라고 나와 있다.

조금 내 생각을 보태자면, '전성기'는 형세나 세력이 한창 왕성해서 그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한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고 할까?

무언가 이루는 것, 하는 일들이 성과를 내는 것. 그 성과를 내는 것이 이전보다 더 가치 있고, 가치는 동일하더라도 이전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시기. 이것을 전성기라 생각한다.




종합해보자면, 질문은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왔던 기간 중 가장 성과가 좋은 시기는 언제였을까?'로 바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질문을 머릿속에 품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봤다. 

돌이켜보니 정말 열정적으로 생활했던 날들이 제법 여럿 떠올랐다. 

모임 회원을 모으기 위해 이리저리 발로 뛰어다녔던 때도 있었고, 행사를 위해 밤새워가며 준비했던 기억들. 담당하던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여러 가지 시도를 해가며 개선하던 경험 등, 제법 열심히 살아온 삶인 것 같아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한편, 그 시절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피어났다. 좀 더 노력했어야 했다는 반성이 아니라 더 잘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다.


가끔 현재의 경험으로 어렸을 때로 돌아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지금의 지능과 지혜를 갖은 상태에서 초등학교를 다시 다닌다면, 아마도 전교 10등 내에는 항상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군대를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과거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 시절은 그때마다 힘들었다. 힘들어서 살려고 헤쳐나갔고, 그러한 영광의 상처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최고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왜냐하면 '오늘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가장 젊기 때문이다.




문득 떠오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은, '오늘이 나의 가장 최고의 전성기'이며, 헛되게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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